미연방준비은행(FRB)은 미경제가 둔화되고 있다는 확실한 판단이 서지 않을
경우 빠르면 오는 24일께 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지가 3일 보도했다.

FRB의 한 관계자는 저널지와 가진 회견에서 FRB가 금리 조정을 "심각히
검토중"이라면서 미국의 고용 및 인플레 상황 등을 자세히 살펴본 후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금리 인상에 앞서 "FRB는 경기가 둔화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
대한 보다 확실한 증거를 필요로 한다"고 덧붙였다.

FRB는 특히 임금 상승률이 노동 생산성을 웃돌아 인플레를 가중시킬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저널지는 분석했다.

FRB의 금리 인상 여부 결정은 빠르면 오는 24일로 예정된 이사진과 지역
은행장들의 정례 정책 회동 때 내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FRB의 일부 지역 은행장들은 미경기가 과열되고 있다면서 이를 진정시키기
위한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최근 지적해 왔다.

그러나 앨런 그린스팬 FRB 의장은 가능한한 금리를 오는 11월까지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느냐는 태도를 취해 왔다.

FRB가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경우 이는 미경제계가 현재 예측하는
수준의 2배이다.

FRB는 지난해초 금리를 조정한 바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