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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진기업을 만드는 노사] (26) 코리아신예.."화합" 새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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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아산시 신창면 남성리에 위치하고 있는 주식회사 코리아신예.

    지난87년2월 메카트로닉스로 설립됐다가 그해 5월 일본 신예산업과
    합작한 이회사는 VTR용 하우징과 데코, 가정용 팩시밀리 등을 생산하고
    있다.

    하우징은 삼성전자에, 데코는 대우전자에 각각 공급하고 있으며
    합작선인 일본 신예산업에는 가정용 팩시밀리를 OEM(주문자상표부착)
    방식으로 수출하고 있다.

    이회사는 전체근로자중 주부사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이르고
    절반정도가 회사설립과 함께 일해온 장기근속자들이다.

    따라서 겉으로 보기엔 노사관계가 상당히 원만할 것으로 여겨지지만
    그렇지가 않다.

    이 회사는 80년대말 노조가 설립된 이후 지난해까지 대립적 노사관계로
    줄곧 몸살을 앓아왔다.

    이 회사에는 창립 1년6개월만인 지난88년9월 민주화바람을 타고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조합이 설립되자 당시 일본인 사장은 노동운동을 무력화시키기위해
    각종 억제책을 썼으나 노조의 기세가 전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1년만에 일본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후임사장에 한국인이 선임됐다.

    그러나 그도 대립적 노사관계를 역전시키지 못했고 90년 1월에는
    노조가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7일동안 전면파업을 벌이기까지 했다.

    이처럼 노사간 대립과 반목이 되풀이되던 이회사에 지난92년 현재의
    김종희사장이 취임하면서 화합의 기운이 깃들기 시작했다.

    김사장은 경영진이 갖기쉬운 권위주의를 완전히 떨쳐버리고 근로자들과
    동고동락하며 생산성향상에만 온갖 심혈을 기울였다.

    서울에서 거주하던 김사장은 현장 기숙사로 거처를 옮겨 근로자들과
    함께 생활하며 근로자들의 일상생활에까지 신경을 쏟았다.

    또 기계에 대해 문외한이었던 그가 기술습득을 위해 생산현장에서
    근로자들과 함께 일하며 애로사항을 직접 파악했다.

    이같은 사장의 헌신적인 자세는 근로자들의 속마음을 움직였고
    대립적 노사관계를 협력적 노사관계로 바꾸는 계기가 됐다.

    김사장이 취임한후 3년여동안 평온한 노사관계를 유지하던 이회사에
    지난해 또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지난해 연초부터 진행돼온 임금협상이 결렬되자 5월16일 전면파업에
    돌입한 것.

    회사는 노조의 파업에 직장폐쇄로 맞대응하는 등 창사이래 최악의
    국면을 맞이했다.

    그러나 극한적 대립과 투쟁이 노사 모두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80년대말, 90년대초의 경험을 통해 인식하고 있는
    노사 양측은 한발짝씩 양보, 결국 합의점을 끌어낸 것이다.

    노사는 협상타결이후 전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노사화합전진대회를
    갖고 참여적 협력적 노사관계정착에 적극 나설 것을 다짐했다.

    노사간에 쌓여있는 갈등의 앙금을 말끔히 씻어내고 새롭게 출발하자는
    의도에서였다.

    실제로 회사측은 화합대회이후 회사운영을 모든 조합원에게 공개하기로
    방침을 세우고 조합간부가 참여하는 생산판매계획회의를 매월 개최,
    생산판매목표와 잔업계획수립 등을 공동으로 해나갔다.

    생산현장 한구석에 있던 위원장실도 사장실 옆에 마련해줬다.

    노동조합도 이에 뒤질세라 "품질 100PPM 달성운동"을 전개, 노사화합의
    열기를 생산성향상으로 이어갔다.

    이운동이후 2백70PPM에 달하던 하우징과 1백50PPM에 달하던 데코의
    불량률을 6개월말에 1백PPM으로 낮추는 성과를 올렸다.

    올들어 지난6월부터는 두제품의 불량률을 모두 10PPM이하로 내렸다.

    노조는 또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불필요한 것을 제거하자는
    "마이페이스운동"과 새로운 생각 품질 원가를 통해 제2의 도약을 하자는
    "NTQC운동"도 전개하고 있다.

    김사장은 "노와 사가 자기의 주장만 고집할 경우 원만한 노사관계를
    이룰수 없다"며 "우리회사도 노사가 서로 한발짝씩 양보함으로써 한때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협력적 노사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아산 = 이계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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