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1950년대에 미국을 중심으로 널리 퍼진 미술사조.

1929년 미국의 평론가 알프레드 바가 당시 미국에서 전시중이던
칸딘스키의 초기작에 대해 형식적으로는 추상적이나 내용적으로는
표현주의적이라는 의미에서 사용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40년대에 들어 "뉴요커"의 기자 로버트 코츠가 잭슨 폴록과
드 쿠닝의 작품에 추상표현주의라는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일반화됐다.

추상표현주의회화의 특징은 선과 색채를 통해 강렬한 감정과 격렬한
운동감을 드러내는 점.

추상표현주의의 대표적 작가이자 미국의 국민화가로 추앙받는
잭슨 폴록의 그림은 커다란 캔버스 위에 물감을 잔뜩 뿌린 형태로
이뤄져 있다.

얼핏 단순해 보이는 이 그림은 그러나 자세히 보면 보는 사람을
화면 가운데로 끌어들일 듯한 힘과 흡수력을 지닌다.

이같은 힘으로 인해 액션페인팅이라고 불렸는가 하면 상하좌우 없이
모든 화면이 동등하고 균일하다고 해서 전면회화 (All over painting)로
일컬어지기도 했다.

어떻든 추상표현주의는 형식은 추상,내용은 표현이라는 애매하지만
매력적인 요소때문에 전세계로 퍼져 나갔다.

60년을 정점으로 폴록과 이브 클라인등이 차례로 타계하면서 쇠퇴기를
맞지만 1960년대에 들어 등장한 색면파회화에 많은 영향을 미쳤고 지금도
적지 않은 작가들에게 애용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