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아마추어선수권대회 3연패의 주인공 타이거 우즈(20)가 프로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비록 성적은 공동 60위로 하위권이었지만, 최종일에 홀인원과 이글로써
환호하는 갤러리에 보답했고, 300m를 넘는 드라이버샷으로 스타기질을
충분히 보여주었다.

지난주 아마추어선수권대회 우승후 프로전향을 선언한 우즈는 29~1일
미국 위스콘신주 브라운 디어파크GC (파71)에서 열린 미PGA투어 그레이터
밀워키오픈 (총상금 120만달러)에서 4라운드 합계 7언더파 277타 (67.69.
73.68)로 폴 에이징거 등 8명과 함께 60위를 기록했다.

이 성적은 챔피언 로렌 로버츠 (미)에 12타나 뒤진 것이지만 우즈는
최종일 홀인원과 이글을 1개씩 잡아 갤러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한편
본인으로서도 기억에 남는 데뷔전을 장식했다.

우즈는 최종일 4번홀 (파5.485야드)에서 이글을 뽑아낸뒤 14번홀
(188야드)에서는 6번아이언샷으로 홀인원을 잡아 "티잉그라운드에서
그린까지" 늘어선 갤러리들을 열광케했다.

그 나이에 벌써 생애 9번째 홀인원이었다.

우즈 본인은 그러나 최종일의 이같은 선전보다는 데뷔전 첫날이 더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즈는 첫날 많은 갤러리들이 운집한 첫홀에서 드라이버샷을 페어웨이
한가운데로 무려 336야드 (307m) 날린 것이다.

우즈는 프로데뷔전에서 생애 처음으로 2,500달러 (약 2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나이키와의 계약금으로 알려진 4,000만달러에 비해서는 보잘것 없는
액수이다.

우즈는 그러나 아무리 많은 계약금을 받았더라도 대회상금에 신경을
쓰지 않을수 없게 됐다.

그는 이번주 캐나디언오픈에 출전할 예정인데 앞으로 남은 8개 대회에서
적어도 15만달러를 획득해야 내년도 투어카드를 받을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투어 예선격인 퀄리파잉스쿨을 거쳐야 한다.

한편 이 대회에서 로버츠는 합계 19언더파 265타 (66.65.66.68)로
제리 켈리와 동타를 이룬뒤 연장끝에 우승했다.

시즌 2승째.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