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가 대대적인 조직확대에 이어 ''삼성''과는 떨어진 건물로
이사, 독립된 대형민간 ''연구기관''으로 새출발을 하게 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사무실을 현재의 삼성그룹 본관에서 오는 6일 서울 용산
국제센터(3780-8000, 8114)로 옮긴다.

이로인해 사무실면적이 9백70평에서 2천20평으로 늘어나게 된다.

삼성경제연구소(소장 최우석)는 창립10주년을 맞아 올초부터 그동안
삼성그룹의 이익대변자 역할이나 기업편향적인 주장에서 벗어나 범국가적
차원에서 "싱크탱크"로서의 사명을 다하겠다고 표방했었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민간연구소로 발돋움하는
한편 한국적 자본주의 정착을 위한 기초연구에 중점을 두겠다는 비전을
제시해 놓고 있다.

이른바 공공연구기관으로 변신, 국가와 사회를 위한 "공기"가 되겠다는
야심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를 위해 "상생"과 "열림"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있다.

연구소의 연구결과를 일반에게 공개하는 한편 기업과 국가 국민이 상생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에 치중하고 있다.

최근 나온 "2005년 환경변화와 기업의 전략" "21세기 유망산업"등의
보고서가 결과물의 일부이다.

현재 연구소는 "남북통일 시나리오" "바람직한 한국자본주의의 모델과
기업의 역할" "중소기업의 실질적인 회생방안"등에 대해서도 연구중이다.

연구소는 폐쇄적인 연구를 지양하고 외부전문가와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한편 아웃소싱등으로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연구소내에 열린공간인 "지식지원센터"를 마련키로 했다.

이 곳에 세계유수의 각종 데이타베이스, 인터넷, 각종 통신장비등을
준비해 두고 전문가들이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연구소는 현재 교수 기업 정부 타연구소의 관련전문가들의 "연구회"를
조직, 이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연구회를 통해 실현가능한 대안을 제시하고 이를 공유하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이 연구소의 목표다.

현재 활동중인 연구회는 동북아연구회 일본경제연구회 학습조직연구회등
모두 18개에 이르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연구소는 "그룹으로부터의 독립성 강화와 열린공간 마련을 위해 연구소를
이전하게 됐다"며 "앞으로 열린공간은 연구회 참여자 뿐아니라 국내외
전문가들이 자유롭게 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지난 2월 기존의 경영 경제 2개부문 중심의 조직운영에서 경영
연구부 경제연구부 정책연구센터의 3개부문 중심으로 변경하고 중소기업과
관련업계 지원을 위해 대외협력센터를 신설했다.

그동안 국책연구기관이 담당해 오던 국가경영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포부에서다.

또 연구및 현장경험이 풍부한 박사급 연구원을 대폭 확충하기 위한 스카웃
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 연말까지 2일 현재 32명인 박사학위소지 연구원을 60명선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박영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