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차시장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반면 중형차시장은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최근 내놓은 "승용차 배기량별 판매 추이"에 따르면
소형차(1,000~1,500cc) 판매가 가장 많았던 해는 지난 94년으로 총 68만여대
가 팔려 전체 승용차시장의 60.3%를 차지했다.

이듬해인 95년에 61만대 판매에 그쳐 판매비중이 53%로 크게 떨어졌고
올들어서는 감소세가 심화돼 상반기중 52.3%로 줄어들었다.

반면 중형차(1,800~2,000cc)는 전체 승용차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해 37.5%에서 올해는 40%로 높아지는 등 매년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는 최근 6년간 판매가 가장 저조했던 92년의 23%대와 비교하면 두배
가까이 성장한 수치다.

소형차시장의 급속한 위축은 국민들의 전반적인 소득수준 향상으로 "작은
차"보다는 "큰 차"에 대한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협회는 "대체수요가 신규수요를 넘어서면서 자연스럽게 소형차 판매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기존 경차나 소형차를 갖고 있던 소비자들이
대부분 중.대형차로 곧바로 이동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 정종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