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중공업이 1단계로 중국 조선소에 선박을 하청 생산케하고 2단계로는
현지에 선박 블록 공장을 건립하는 등 중국에서 조선중간재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한라중공업은 이를 위해 오는 9월 2일 최병권사장 등 실사단이 청도 등
현지를 방문, 중국 조선소들과 협력 생산 방안을 논의하고 부지도 물색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한라는 우선 양쯔강 하류 인근과 청도 등 2개 지역을 사업대상지역으로
정하고 현지 조선소와 협력 생산에 관한 협상을 벌일 계획이다.

또 협력 조선소가 결정되는대로 인근에 10만평 정도의 부지를 확보해
선박 블록 공장을 조성할 방침이다.

한라는 전남 영암 삼호조선소에서 기초 자재를 중국으로 운반, 현지
생산하고 다시 블록 등 부분 제품을 국내로 들여오는 방식을 택하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점차 강재 후판 등을 중국내에서 조달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창완한라중공업부사장은 "인건비 부담을 줄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 진출을 결정했으며 올연말부터는 중국내 하청 생산이 가능할 것"
이라고 말했다.

한라중공업은 중국내사업을 위해 오는 9월 31일 폐쇄할 인천조선소의
설비와 기자재들을 중국 협력 조선소로 이전키기로 했다.

총 시설 규모 4만4천평인 인천조선소에는 5만t급 중형 선박 건조에
쓰이는 크레인과 트레일러 컨베이어 각종 치공구 등이 있다.

인천조선소 근로자 7백여명은 한라중공업 삼호조선소로 발령받게되며
일부 기술 인력은 중국 협력 조선소에 기술지도차 파견될 예정이다.

< 심상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