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의 계절이 성큼 다가섰다.

배낭을 짊어지고 힘겹게 산정상을 올랐을때의 쾌감은 등산만이
가져다 주는 매력.

등산만큼 적은 비용을 들이고 충분한 운동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레포츠도 없다.

90년대들어 도심 근교를 벗어난 주말 산행은 왠지 부담스러워졌다.

승용차로 떠나자니 고속도로나 국도의 교통체증이 두렵고 그렇다고
열차표 예약이 쉬운 것도 아니어서 불편한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러나 9월부터 매주 운행되는 "등산 열차"를 이용하면 이런 걱정은
사라진다.

철도청이 운영하는 "등산 열차"는 계절별 특성에 맞도록 전국의
유명한 산을 찾아 매주 산행지를 변경하며 운행하는 특별열차.

오는 9월에는 경남 합천 가야산(7일), 충북 단양 금수산(15일),
충북 영동 천태산(22일)을 향해 각각 떠난다.

대부분 무박2일, 당일치기 산행이다.

무박2일 등산열차는 대부분 새벽4~5시께 산행을 시작해 점심시간에
맞춰 하산, 일요일 오후 6~7시께면 서울역에 도착한다.

2~3일전 예약만 하면 좌석이 100% 보장되기 때문에 열차내에서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며 오갈 수 있는 편안함이 산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등산열차 이용방법은 왕복승차권을 구입해 이용하는 자유등산과
주관사인 홍익여행사(대표 이석우 717-1002)를 이용하는 패키지
등산이 있다.

<< 가야산 >>

경남 합천군과 경북 성주군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가야산(1,430m)은
우리나라 10월 단풍을 대표하는 명승지 가운데 하나.

팔만대장경을 보유하고 있는 사찰인 해인사가 있어 더욱 유명하다.

옛 기록에도 "산형은 천하의 으뜸이요, 지덕은 해동의 첫째"라고
말할 정도의 명산이다.

김천역에서 하차하여 버스로 약 1시간30분 거리의 해인사 입구까지
이동후 해인사 서쪽 용탑선원~산장~정상~마애불~용탑선원으로 하산하는
코스로 약 3시간 소요된다.

<< 금수산 >>

충북 제천군과 단양군 사이에 우뚝 솟아있는 금수산(1,016m)은
산이름이 말해주듯 비단에 수를 놓은듯 고운 산세를 자랑한다.

"만학천봉"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망덕봉은 금수산 정상의 서쪽
자락에 솟아 있고 아래로는 용담폭포, 선녀탕과 얼음골을 품고 있다.

단양역에서 하차하여 버스로 약 40분가량 이동후 용담폭포~망덕봉
~정상~갈림길~학리 정류장의 코스로 산행하며 산행시간은 약 4시간.

<< 천태산 >>

충북 영동군에 위치한 천태산(1,430m)은 기암절벽과 송림이 멋지게
조화를 이뤄 "충북의 설악"이라 불릴 정도로 산세가 빼어나다.

산아래 금강상류를 따라 펼쳐지는 양산팔경의 비경을 즐기며
아기자기한 등산로를 오르는 맛이 일품이다.

영동역에서 하차하여 버스로 약30분가량 이동후 삼단폭포~영락사
~천태산~진주폭포~주차장의 코스로 약 4시간정도 산행한다.

< 김형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