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과학자들은 28일 광우병이 오는 2001년까지는 소멸할 것이라고 예측
했다.

영국의 수의사,역학자 및 그밖의 전문가들은 과학전문지 네이쳐지에 기고한
"최초의 포괄적인 분석"에서 그같이 예측하고 그러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감염된 쇠고기를 먹고 광우병과 유사한 인간의 뇌질환에 감염될지 현재
로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 전문가는 또 많은 수의 가축을 도살하지 않고는 보다 신속하게
광우병을 제거하기가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에 참여한 옥스포드대학의 통계학자 크리스틀 도넬리는 이 전염병이
소를 도태시키지 않고도 급격히 줄어 들고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식품점에
얼마나 많은 양의 전염 쇠고기가 반입되었는지 정확히 분석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영국 농민들은 이같은 발표를 환영하고 이 분석결과를 논의하기 위해 정부
각료들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전국농민연맹(NFU)의 한 관계자는 이번 발표로 인간에게 전파될도 모른다는
광우병을 퇴치하기 위한 결정은 정치논리보다도 과학적 증거에 입각하여
내려져야 한다는 연맹의 요구가 정당한 것임을 입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트레버 헤이스 NFU 수석공보관은 "우리는 아주 긍정적인 것으로 보이는
가장 최근의 이같은 증거를 논의하기 위해 정부 당국자들과의 면담을
원한다"고 밝혔다.

영국에서는 지난 80년대에 광우병으로 많은 소가 죽었다.

과학자들은 이 전염병이 사육 소에 뇌질환 증세도 나타내는 이질에 걸린
양의 내장사료를 먹인 데서 유발되었다고 결론지었다.

이에 따라 이같은 사육법은 금지되었으며 감염된 쇠고기의 식품점 반입을
금지하는 규정이 마련되었다.

그러나 지난 3월 정부기관의 과학자들은 사람도 광우병에 감염된 쇠고기를
먹고 치명적인 뇌질환인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에 감염될 수도 있다고
시인했다.

과학자들은 또 금년 여름에는 이 전염병이 소에서 양으로 전파되었다고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옥스포드대학의 동물학자이자 역학자인 로이 앤더슨이 지도한 연구진은
통계학적 분석을 이용하여 오는 2001년까지 3백40건의 새로운 감염이 발생
하고 1만4천건의 새로운 광우병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재 거의 모든 새로운 감염은 모계로부터 전파되고 있다고 이들 전문가는
밝혔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같은 감염 수치는 이 질병의 지속적인 확산을 유발
시키기에는 너무나 적은 수라고 지적했다.

이들 전문가는 또 지난 89년 감염된 소내장에 대한 금지조치가 내려지기전
약 44만6천두의 감염된 소가 식품점에서 소비되었으며 지난 12월 이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기 전 추가로 28만3천두가 소비되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또한 지난 74년부터 95년말까지의 기간동안 감염된 소는 약
90만3천두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앤더슨의 연구진은 연간 1백만명중 통상 1명이 감염되고 세균 잠복기간이
최고 30년에 이른다는 CJD 환자의 발병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