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이 없고 혈압강하효과가 뛰어난 고혈압치료제 신물질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화학연구소 화학물질연구단 유성은박사팀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의약.농약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최근 6년간에 걸친 연구결과
소량을 투여해도 부작용없이 혈압을 크게 떨어뜨릴수 있는 고혈압치료제
신물질(SKP450)개발에 성공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이 물질은 칼륨통로활성제(PCA)로 혈관조직의 칼륨통로를 활성화해
혈관확장을 유도함으로써 혈압을 떨어뜨리는 작용을 한다고 유박사는
설명했다.

즉 혈관평활근 세포막에 있는 칼륨통로를 개방, 세포내의 칼륨이온을
유출시켜 결과적으로 혈관의 수축.이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혈관세포내
칼슘이온유입을 차단한다는 것이다.

이 물질은 동물실험결과 약효와 안전성이 우수하며 고지질증이나
허혈성 심장질환과 같은 합병증을 치료할수 있고 경구투여도 가능해
장기적인 고혈압치료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유박사는 말했다.

유박사팀은 이 물질개발과 관련해 국내에서 4건의 물질특허를 따냈고
2건은 출원중이다.

또 미국과 유럽등 13개국에서 2건의 물질특허를 취득했으며 일본에서는
현재 특허심사중이라고 밝혔다.

화학연구소는 유박사팀이 개발한 신물질의 실용화를 위해
선경인더스트리와 특허전용실시권계약을 28일 체결했다.

선경인더스트리는 특허실시권을 받는 대가로 계약시 1억원, 제2임상시험
진입시 2억원, 제3임상시험 진입시 3억원, 신약등록시 4억원등 총
10억원을 지급하고 이 물질이 상품화될 경우 경상기술료로 순매출의
5%를 특허존속기간까지 지급키로 했다.

유박사팀과 선경인더스트리는 현재 진행중인 전임상시험을 올해말까지
마무리짓고 내년에는 제1임상시험, 99년까지 제2임상시험, 2001년까지
제3임상시험을 할 예정이어서 오는 2002년께면 이 물질이 상품화될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김재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