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은 28일 부산.경남과 대구.경북 지역간 갈등을 빚고 있는
위천공단 조성문제와 관련, "이 공단의 건설로 인해 부산.경남지역 주민들이
오염된 물을 마시게 되는 결과 온다면 그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라며
낙동강 수질개선이 전제되지 않는한 위천공단 조성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부산일보 창간50주년 회견에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위천국가공단을 건설해야 한다는 대구.경북지역 주민들의 의지가 매우 강한
것은 사실이나 지금은 낙동강의 수질을 개선하는데 온 힘을 모으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대통령은 최근 대권후보를 겨냥한 여권중진들의 움직임에 대해 "21세기를
준비해야 하는 시대적 상황으로 보나 경제 사회적으로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가 많다는 점으로 보나 대권논의에 몰두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못하다"고 경고하고 "지금은 이러한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는데 우리 모두의
힘과 지혜를 모으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며 대권논의 자제를 재차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정부는 북한 경제난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오래전부터
구체적이고 충분한 연구를 해왔으며 북한을 도와줄 준비가 돼있다"고 거듭
밝히면서 "4자회담 제의는 실질적인 최대 수혜자가 북한이 될 것이므로
긍정적으로 호응해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대통령은 한총련사태에 대해 "이는 대학생들의 시위가 아니라 도시
게릴라전이나 다름없었으며 이들은 우리 정부를 적으로 규정하고 자유민주
체제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좌익혁명세력"이라고 규정하고 "정부는 앞으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유민주체제 수호차원에서 이를 반드시 뿌리뽑을 것"
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또 "만델라 남아공대통령으로부터 방문초청이 있었기 때문에
아프리카 지역도 사정이 허락한다면 방문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해
내년에 아프리카 국가들의 순방계획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최완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