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800고지를 빼앗긴지 7일만에 750고지로 밀려 내려왔다.

전반적인 약세속에 소형주들의 폭락세가 뚜렷했다.

특히 불공정매매에 대한 조사설이 유포되면서 하한가종목의 대부분이
소형주였다. 업종별로도 금융 보험주를 제외하고는 모두 내림세였다.

28일 주식시장은 강보합으로 출발해 후장에서 큰폭으로 밀리는 "전강후약"
장세를 지속했다.

종합주가지수는 753.35로 떨어져 지난 93년 10월30일(750.72)이후
34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연일 하락에 따른 반발매수세로 전장초반엔 강보합세를 보였으나
후속매수세가 취약해 강세를 유지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신용담보가 부족하거나 미수금이 있는 계좌에서의 급성매물도 한층
늘어나 시장분위기는 여전히 차가웠다.

특히 후장들어선 증권제도개편을 통해 감독원과 거래소간의 불공정조사
공조체제를 강화한다는 내용이 불공정 조사강화설로 비화되면서 소형주를
중심으로한 개별종목들이 일제히 하한가로 내려꽂혔다.

전장에서 50개정도였던 하한가종목수도 일순간 150개를 넘어섰고 대다수가
소형주였다.

이미 자생력을 잃은 증시에 정부의 관심은 커녕 불공정조사얘기만 퍼져
실망매물을 부추기는 양상이었다.

종합지수가 750선까지 와닿은 후장중반부터 소폭의 반등을 보였다.

대형주들도 소폭의 강세로 출발했던 삼성전자 엘지전자 한전등 대형주들이
약세로 돌아서고 포철의 낙폭이 커지면서 종합지수하락에 일조했다.

특히 M&A관련설이 유포되는 대신증권이 전장후반부터 상한가를 터뜨리며
거래량1위를 차지, 여타증권주에 대한 상승세를 유발했다.

대신증권에 대한 일본 야마이치증권측의 지분철수와 관련해 이날 5만주의
자전거래도 이뤄졌다.

<< 호재 악재 >>

<>개별종목 불공정매매 조사설
<>4분기 공급물량 2조원규모로 사상최대
<>시중실세금리 반등세
<>담보부족계좌 4,000개 넘어
<>현대전자 11월 기업공개
<>이달들어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유입둔화

<손희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