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당은 26일 (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유나이티드센터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의 재선기반을 다지기 위한 나흘간의 전당대회에
들어간다.

민주당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현직 정.부통령인 클린턴-앨 고어팀을
후보로 재지명하는 절차를 통해 민주당의 단합을 과시하며 지지분위기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전당대회는 이날 오후 불구가 된 "슈퍼맨"의 스타 크리스토퍼 리브와
레이건 전대통령 암살기도 사건 당시 숨진 짐 브래디 전백악관 대변인의
부인으로 총기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는 사라 브래디가 특별연사로 초청돼
연설을 하는 것을 시작으로제시 잭슨 목사,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 등
지명도가 높은 민주당의 거물급 인사들이 연사로 등단해 민주당 지지를
호소하는 순으로 진행된다.

전당대회는 또 이틀째인 27일 민주당의 정강정책을 채택하고 이어
28일에는 클린턴 대통령을 대통령후보로 지명하는데 대회 하일라이트인
후보지명 수락연설은 대회 마지막날인 29일 저녁에 있을 예정이다.

민주당이 이번에 채택할 정강정책에는 <>환경오염 방지 <>최저임금
보장 <>합법적 낙태허용 <>10대 흡연단속 <>균형예산 달성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에 앞서 25일 웨스트 버지니아의 헌팅턴역에서
"21세기 열차"를 타고 켄터키,오하이오,미시간,인디애나주 등 미중부의
5개주를 돌며 유권자들에게 직접 지지를 호소하는 열차유세를 들어갔다.

그는 부인 힐러리 여사와 함께 열차에 오르기 전 역에 모여든 5천~
1만여명의 지지자들에게 "나는 이 나라가 분열되지 않고 단결되길 바라고
있다"면서 "우리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클린턴은 열차유세 첫 기착지인 켄터키주 애슐랜드에서 "클린턴 재선"
등을 연호하는 지지자들의 환영을 받았다.

클린턴은 미시간호 인근에서 열차유세를 마친 뒤 자신에 대한 후보지명이
이뤄지는 28일 밤 헬기편으로 시카고에 도착할 예정이다.

한편 클린텨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포스트지와의 회견을 통해 "전통적인
거대 산업시대"에서 "새롭고 보다 기업적인 정신이 가미된 정보화시대"로
옮겨가는 과정을원활하게 만드는 것이 대통령이 할 일이라고 밝히고
자신은 루스벨트 전대통령 다음으로 전쟁에 의하지 않은 대담한 변화의
시대를 형성한 대통령으로 알려지길 원한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