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원 자문관실이 앞으로 한승수부총리의 아이디어뱅크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한부총리는 26일 한국조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인 조윤제박사(44)를 부총리
자문관으로 새로 임명하는 한편 재경원 각 국실의 젊은 서기관들로 구성된
태스트포스를 만들어 조자문관을 도우라고 지시했다.

태스크포스의 팀장은 변양호 산업경제과장이 맡는다.

조자문관은 우리나라에서 몇 안되는 세계적 경제학자중 한명으로 경기고
서울상대를 나와 미국 스탠포드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IMF
(국제통화기금)와 IBRD(세계은행)에서 근무하다 지난 93년 귀국, 조세연구원
에서 일해왔다.

학위논문은 "불확실성속에서의 금융제도자유화와 자본분배의 효율화에
관한 연구".

재경원출범직후인 홍재형 부총리시절 95년 1월부터 3개월정도 부총리자문관
을 지냈으나 당시 박종기 조세연구원장이 부원장감이 없다며 홍부총리를
졸라 부원장으로 다시 "모셔"갔었다.

평소 한부총리에게도 경제정책에 관해 많은 조언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문관실의 기능을 보완하기 위한 태스크포스는 별도의 조직이 아니라
각 국실의 젊은 서기관들이 부총리의 특명이 있을 때마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참신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수집해 부총리에게 보고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학계 재계 등 현장의 목소리를 신속히 수렴하는게 주된 임무.

특히 태스크포스 팀장인 변과장은 평소 재경원의 아이디어뱅크라는 소리를
들어온 재원인데다 조자문관의 고교 대학 후배이며 IMF에서도 함께 근무한
적이 있어 호흡이 매우 잘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육동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