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겨울에는 길고 날씬한 실루엣 의상이 거리를 메울 전망이다.

국내외 유명디자이너들이 내놓은 이번 시즌 제품의 가장 큰 공통점은 길고
가는 실루엣.

날씬한 실루엣은 최근 몇년간 강세인 복고풍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몸매를 잘 드러내고 드레시한 느낌의 긴 모양이 많다는 점에서
"헵번룩" "재키룩"의 짧고 날렵한 형태와 구분되고 있다.

길고 날씬한 실루엣의 대표적 디자인은 바지정장 롱코트 셔츠드레스등.

"구치" "캘빈 클라인" "도나 카란"등 정상급 디자이너들은 한결같이 폭좁은
재킷과 바지로 이뤄진 바지정장을 올가을 주력상품으로 내놓고 있다.

"구치"는 흑백 핀스트라이프(핀처럼 가는 줄무늬)수트, 검정색의 폭좁은
무릎길이 코트와 일자바지를 대표적 디자인으로 내놨다.

이번 시즌 롱코트의 가장 큰 특징은 발목까지 내려오는 긴 길이.

미국판 "엘르" 9월호는 "올 가을겨울에는 맥시코트를"이라는 제목아래
연미복처럼 뒤트임을 길게 넣은 검정색 롱코트("셀린느") 버튼을 허리위로
높게 달아 아래 여밈부분이 펼쳐보이게 한 발목길이 코트("DKNY") 캐시미어
의 부드러운 질감을 살린 가운형 롱코트("로메오 질리")를 소개했다.

한편 "소니아 리켈"은 어깨패드를 빼 인체 곡선미를 그대로 드러낸 재킷과
셔츠드레스로 주목받고 있다.

길고 가는 실루엣 유행은 캐주얼도 마찬가지.

신원 "베스띠벨리" 박경원팀장은 ""미니멀 룩"(디테일 장식을 최소화한
디자인)의 영향으로 캐주얼에도 길고 가는 스타일의 인기가 계속된다"고
전한다.

몸에 딱 붙는 단순한 선에 굵은 지퍼로 액센트를 준 스키복형 재킷과
바지는 그 대표적 의상.

길고 가는 스타일에 걸맞는 액세서리는 벨트.

전문가들은 "금속장식을 단 가는 가죽벨트나 옷과 같은 소재의 넓은 벨트
등 요란하지 않고 깔끔한 제품이 잘 어울린다"고 조언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