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하강이 본격화되면서 지방경기도 시들해지고 있다.

특히 지난 2.4분기중 부산 인천 대구 광주등 대도시의 산업생산이 감소를
기록, 대도시의 경기부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16일 한국은행의 "2.4분기중 지방금융경제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방의
제조업생산은 작년 동기대비 7.3%의 증가에 그쳐 1.4분기의 8.3%보다
낮아졌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지역은 자동차, 전자제품 등의 생산호조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0%의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인천은 철강 등의 부진
으로 1.4분기의 6.4% 증가에서 0.6% 감소로 반전했다.

영남권은 대구와 부산에서 주력업종인 섬유.신발 산업의 장기침체 등으로
지난 분기에 이어 각각 7.0%, 4.5%가 감소했으며 경남은 석유화학공장의
가동중단 등으로 신장세가 지난 분기의 5.3%에서 4.2%로 둔화됐다.

다만 경북은 전자제품 생산호조로 작년 동기대비 12.0%의 높은 신장세를
유지했다.

호남권에서는 광주가 자동차 등의 생산감소로 지난 분기의 8.9% 증가에서
0.5% 감소로 반전됐고 전남도 화학제품 및 생산감소로 증가세가 6.1%에서
4.8%로 떨어졌다.

전북은 비금속광물 제품의 생산증가로 신장세가 전분기의 0.1%에서 5.2%로
높아졌다.

충청권의 충남은 석유제품, 충북은 반도체 및 음식료품을 중심으로 생산
증가가 활발해 작년 동기대비 각각 21.5%와 12.5%의 높은 신장세를
나타냈으며 대전도 담배, 고무플라스틱제품 생산증가에 힘입어 신장세가
전분기의 2.7%에서 5.5%로 확대됐다.

수출을 보면 지방 전체적으로 2.4분기의 작년 동기대비 증가율이 4.5%로
1.4분기의 20.8%에 비해 크게 둔화됐으며 대전.충남지역의 경우는 무려
13.9%나 감소했다.

또 건축허가면적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7.4% 감소하는 등 건축활동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기업의 은행대출이 용이해지면서 어음부도율은 1.4분기의 0.65%에서
0.58%로 낮아졌다.

< 이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