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들의 상반기 실적부진은 30대 대기업 집단에서 더욱 두드러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증가율는 상장사 평균보다 소폭 높았으나 순이익 감소율은 상장사
평균보다 36%포인트 이상 크게 높은 77.7%를 기록해 대기업일수록 더욱
심각한 타격을 받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쌍용 한진 대림 한보 동부등 5개 그룹은 이번 상반기에 적자로
돌아섰고 기아 두산 진로 삼미 한일 5개 그룹에서는 적자 규모가 더욱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30대 기업집단의 3분의 1이 적자 경영을 했다는 결론이다.

대신경제연구소는 15일 30대 기업집단 소속 128개 상장사들의 상반기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증가율은 20.4%로 전체 12월 결산 상장기업
549개사의 평균 17%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으나 순이익은 이처럼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기업 집단별로는 동아건설 그룹이 69%,해태그룹이 58.6%의 당기순이익
증가율을 보였고 금호그룹이 흑자로 전환된 것을 제외하면 모든 그룹에서
순이익 감소 현상이 나타났다.

매출규모에서는 한보그룹이 87.2%의 기록적인 증가세를 보였고 대우가
36%, 엘지가 35.6%의 증가세를 보였지만 한일그룹 4.8%, 두산그룹 4.7%
롯데그룹 1.2%등 이들 3개 집단은 외형에서조차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30대 기업집단 내부적으로는 하위그룹으로 내려갈수록 매출과 순이익
감소가 두드러져 경기의 부진이 중하위권 기업집단을 더욱 위기로 몰아가고
있음을 드러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