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약은 독이 될수 있죠.

궁금하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인터넷에서 찾아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도핑컨트롤센터의 신혜주연구원<26>은 인터넷을
배운지 두달도 안되는 새내기 네티즌.

신연구원은 요사이 인터넷의 진수를 맛보고 싱글벙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우연한 기회에 배우게 된 인터넷이 그의 연구에 "도우미"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의 전공은 생태 독성학.

"어여쁜 미인이 독을 연구하다니"하는 생각이 들지만 신연구원이 연구하는
독은 보통 생각하는 일반 독이 아니다.

약물이 체내에서 어떤 대사작용을 거쳐 독성물질로 변하는 지를 관찰하고
그 변화과정을 방지하는 또다른 약물을 투여, 독성화과정을 방지하는 체계를
완성하는 것이 그의 연구분야이다.

신연구원은 지난 2월 KIST에 학생연구원으로 와 연구의 기초단계를
실험하고 있는 새내기다.

그러나 연구에 대한 의욕은 김동현박사를 비롯한 10명의 동료 연구원
누구 못지 않다.

모르는 것도 많고 궁금한 것도 많다.

그러던 중 배우게 된 인터넷은 그의 공부에 이젠 없어서는 안될 필수과목이
되었다.

그는 전공때문에 인터넷을 배우게 된 케이스.

영어회화학원에서 자신의 전공에 대해 소개하다 선생님으로부터 "인터넷에
가면 그런 정보를 쉽게 접할수 있다"는 소개를 받고 인터넷에 입문했다.

인터넷에서 검색엔진을 이용, "Chemistry"를 입력하자 관련 파일및
사이트들이 줄줄이 나오는 것을 보고 인터넷수학을 결정했다고 한다.

이제는 원하는 곳에서 찾고 싶은 자료들을 자유자재로 보고 있다.

이 분야에서 연구를 계속해 꼭 뭔가를 이뤄보고 싶다는 신혜주연구원은
"시간이 나면 제 홈페이지를 만들고 연구실적도 인터넷에 올리고 싶다"고
말한다.

< 박수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