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가 자사 중고차의 가격관리에 적극 나서면서 대우중고차값이
껑충 뛰고있다.

13일 서울지역 중고차매매상사들에 따르면 대우중고차의 가격은 현대 기
아 등 경쟁차종과 비교할 때 초강세를 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판된지 1년된 티코 SL의 경우 지난해 250만원대에 팔리던 것이 올해는
340만원대로 크게 올랐다.

신차출고가가 355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1년에 겨우 15만원정도 밖에 떨어
지지 않은 것이다.

이러한 추세는 경차혜택에 힘입은 티코만큼 크지는 않지만 대우 전차종
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프린스 1,000/800 의 경우 지난해 750만원에 거래됐으나 올해는 90만원이
나 오른 8백6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에따라 출고된지 1년된 대우 전차량의 중고차 감가율(신차에 대한 중고
차값의 하락비율)은 지난해 26.2%에서 15.7%로 낮아졌다.

대우의 중고차가격이 이처럼 강세를 띠고 있는 것은 최근 중고차 가격관
리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는 올초부터 영세 매매업자가 자금회전을 목적으로 싼값에 중고차를
넘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1인당 최고 3,000만원에서 5,000만원까지 금융
지원을 해주고 있다.

또 지난해 특수사업팀을 신설,페루 러시아등으로의 중고차 수출을 늘려
국내 공급량을 조절해 왔다.

대우가 이처럼 중고차 가격관리에 신경을 쓰는 것은 중고차 가격이 신차
이미지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손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