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액화천연가스)수송선 5~10호가 4개 조선소와 현대상선 한진해운
유공해운 대한해운 등 4개 선사에 "균등 분배"됨으로써 신규업체의 시장
진입이 본격화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에 낙찰을 받은 신규 업체들로서는 기존 업체와 동등한 수주및 건조
능력을 인정받게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LNG선을 처음 단독건조하게된 대우와 삼성중공업과 대한해운은
앞으로 LNG선시장에 적극 참여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조선 업계의 경우 이제까지 총 5척의 LNG선을 수주하게 된 현대중공업의
주도권에 2척씩을 수주한 한진과 대우중공업 1척의 삼성중공업 등 4개사가
치열한 추격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우와 삼성등 후발 업체들은 차기 LNG선 수주에도 영업력을 집중,
앞으로 LNG선 건조사업을 시도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어 그 성과여부에
주목을 끌고 있다.

신규참여 조선업체들이 이번 수주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데는 상당한
계산이 깔려 있다.

대내적으로는 우선 LNG시장참여 자격을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우선 올해말이나 내년초께 한국가스공사가 5척을 추가로 발주할 예정으로
있는 등 후속 LNG선 시장의 규모가 워낙 "초대형"이기 때문에 자격문제는
조선사경영에 결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중요한 열쇠다.

또 대외적으로는 올 하반기부터 대만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이
발주할 "수출 물량"도 넘볼수 있게 된 셈이다.

업계는 오는 2000년까지 전세계적으로 40척 1백억달러어치정도의 신규
LNG선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NG 운항을 할 해운업계에서도 대격변이 예상되기는 마찬가지.

유공해운이 이번 입찰에서 2척을 수주하고 여기에 대한 해운이 뛰어들어
한진해운 현대상선 유공해운 기존의 "2강1약체제"가 "3강1약체제"로 바뀌고
이에따라 2,3위 선사인 현대상선과 유공해운은 각각 2척씩을 수주, 한진과
선두자리 다툼을 벌일 수 있는 "강적"으로 도약했다.

더군다나 지난해 매출액상으로 1조6척억여원을 기록, 한진에 약 3천억원
차이로 바짝 추격하고 있는 현대는 이번 수주를 계기로 "1위 등극"도 넘보게
됐다.

신규 선사가 된 대한해운도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게 됐다.

그동안 건화물전용선사로 사업확장에 어려움을 겪어 왔던 대한해운은 이번
수주를 계기로 사업다각화를 본격 추진하겠다는 야심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번 입찰이 끝나고 나자 입찰 과정과 낙찰된 선가 등에 관련한
몇가지 문제점들이 제기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제한경쟁입찰방식에서 비롯된 입찰 참여 자격 시비.

이때문에 신규 참여를 원했던 한라중공업이 입찰 참여를 포기하면서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었다.

또 낙찰가가 건조 원가보다 낮아 선박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도 문제.

4개 조선업체들이 척당 2억4천만달러선을 적정 선가로 보면서도 가스공사의
낮은 예정가 때문에 낙찰가는 그에 못미쳤던 것.

이에 따라 가스공사가 후속LNG선 발주때 새로운 입찰방식과 가격현실화를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업계에서 일고 있다.

< 심상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