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의해인 지난해 전시회는 오히려 예년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반면
음악 연극 등 공연예술부문은 다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사실은 문예진흥원 (원장 문덕수)이 최근 발간한 "문예연감
1996"에서 드러났다.

문예연감에 따르면 95년 미술전은 3,447건으로 94년 5,489건에 비해
무려 37% (2,042건)나 줄었다.

88년을 기점으로 꾸준히 증가하던 전시회가 미술의해인 지난해 늘기는
커녕 87년 수준 (3,446건)으로 감소한 것.

이는 미술품에 대한 과세문제를 비롯한 여러 요인으로 화랑가 불경기가
심화되면서 거품전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부문별 전시건수에서는 서양화가 1,669건으로 전체의 절반 (48.4%)를
차지했으며, 종합 538건 (15.6%), 한국화 281건 (8.2%), 공예.디자인
288건 (8.4%), 조각 207건 (6.0%), 판화 100건 (2.9%) 등이었다.

그러나 국내전이 이처럼 부실했던 반면 국제교류는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개관 및 광주비엔날레 개최 등으로 어느때보다 활발해 모두 78건의
국내작가 해외전과 166건의 외국작가 내한전이 열렸다.

한편 지난해 국악과 양악공연은 각각 1,146건과 3,047건으로 94년
1,002건 2,969건에 비해 늘어났으며, 연극과 무용부문도 777건 1,080건으로
각각 20%과 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95년 현재 총 11,279개의 출판사중 출판실적이 전혀 없는
곳이 전체의 77.3%에 달하는 8,722개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문예연감96"은 통권20호 기념특집호로 문학 미술 국악 양악
연극 무용 문화일반 등 각분야의 95년 활동현황 및 분석과 함께 광복
50년간의 문화예술과 북한문화예술 소사가 실렸다.

7만원.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