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진출 외국PC업체들이 판매부진을 벗기위해 마케팅대상을 기업으로
전환하고 국산제품과 차별화된 전략상품을 잇따라 내놓는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외국PC업체들은 올해 매출목표를 작년의 두배로
늘려잡았으나 상반기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6%상승하는데
그쳐 가장 실적이 좋은 엘렉스컴퓨터마저 시장점유율이 0.6%나 하락하는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한국IBM은 이에따라 올판매목표를 5만대에서 3만5,000대로 줄여잡고
마케팅대상을 일반소비자에서 기업으로 돌렸다.

이를위해 하반기중 OA용 데스크탑 "CDT"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HP도 노트북컴퓨터와 PC의 신제품출시가 늦어져 올 판매목표
(3만3,000대)를 크게 밑돌것으로 예상되자 중형 PC서버를 앞세워 기업을
집중공략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계인 한국IPC사도 "헬리우스"와 "패밀리 로직"등 신모델 3개를
올 하반기중 출시, 불황을 타개한다는 전략이다.

한국에이서와 한국컴팩등 비교적 영업실적이 좋은편인 업체들도 당초
목표에는 못미치는 실적을 보여 하반기에 국산과 차별화된 전략상품을
선보이면서 내수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에이서는 500달러대의 저가형인 "BASIC"을, 컴팩은 유닉스서버시장을
겨냥한 데스크탑 "프로라이언트5000"와 노트북 "아마다시리즈"를 각각
내놓고 승부를 걸 계획이다.

외산업체들의 판매저조는 신제품 출시가 늦어진데다 A/S망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 박수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