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간의 외국생활을 마치고 돌아와보니 우리 어른들이 청소년에
대해 너무 무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성문화의 나쁜 부분이 여과없이 전해지고 있구요.

방관해서는 안된다고 생각,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 함께 청소년을 위한
음악행사를 기획했습니다"

소프라노 송광선씨 (42.한국예술종합학교음악원교수)는 클래식음악을
직접 접하지 못하는 많은 지방청소년을 위해 "송광선 국민음악회"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국민음악회는 올 6월부터 내년 6월까지 매주 한번씩 여는 마라톤연주회.

박성원 신동호 (테너) 김관동 (바리톤) 김남윤 이성주 (바이올린)
탁계석씨 (음악평론가) 등 음악인 11명이 번갈아가며 그와 한 무대에 선다.

모두 출연료없이 무대에 서며 관람도 무료.

지금까지 경남 진주 마산 통영과 전북 장수 등의 중고등학교 7곳에서
열었다.

8월은 쉬고 9월부터 재개한다.

"처음엔 걱정도 많았어요.

클래식음악회에 한번도 안가본 학생이 태반이라는데 과연 집중해서
들을까, 지루해하지는 않을까하구요.

하지만 첫회부터 기우였다는 것이 드러났죠"

1시간20분으로 예정했던 연주회가 계속되는 앙코르요청에 2시간으로
늘어났고, 학생과 선생님들의 감사편지도 이어졌다.

"청소년들이 빠른 속도의 팝음악만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클래식을 접할 기회를 줬어야 하는데 어른들이 소홀했던 거죠"

그는 또 기업의 후원이 없었다면 이 행사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코오롱그룹과 쌍용그룹 삼성중공업 한국이동통신 등 10개 기업이 후원한
덕에 이같은 연주회가 가능해졌다고.

송교수는 이화여대를 거쳐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음악원을 졸업했다.

80년대초 귀국했다가 80년대말 다시 도불, 에콜노르말과 말메종음악원
에서 전문연주자 디플롬을 받은 학구파.

비오티, 로시니, 파바로티콩쿠르 우승 등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공연개최 요청과 후원문의는 "송광선 국민음악회" 추진본부로 하면
된다.

문의 565-3933

<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