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소에서 일하는 하청 근로자의 수가 꾸준히 늘어나 직영 근로자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31일 한국조선공업협회가 발간한 "1996년판 조선자료집"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조선공업협회 소속 10개 조선사에서 일하는 하청 근로자는 모두 1만9천
71명으로 전체 직영 기능직 근로자 3만9천2백72명의 48.6%에 이르고 있다.

하청 근로자 수는 조선공업협회가 하청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지난 90년
직영 기능직 근로자(3만4천7백1명)의 21.2%인 7천3백60명을 기록한 이래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비해 직영 기능직 근로자는 지난 84년 6만4백53명을 정점으로 감소세
를 보이기 시작해 지난 88년 이후 3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별로 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직영 근로자 3천8백16명보다 4백78명이
많은 4천2백94명의 하청 근로자를 고용, 국내 조선소중 직영근로자 대비
하청근로자비율(1백12.5%)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진중공업과 한라중공업의 직영근로자 대비 하청근로자 비율은 각각
92.5%, 74.5%로 조사됐으며 대우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은 43.2%, 25.0%로
나타났다.

하청 근로자의 수는 일본 조선업계의 경우 70년대 말부터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해 지난해 1만6천3백46명으로 직영 근로자(1만5천9백88명)를 넘어선
점으로 미뤄 국내 업계에서도 직영 근로자의 수와 비슷해질 때까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현상은 80년대 후반 조선업계에 강성 노조가 등장하면서 직영
기능직 근로자의 임금이 크게 오르자 대형 조선소들이 신규 인력 채용을
꺼린채 상대적으로 임금수준이 낮은 하청 근로자의 고용을 선호해 왔기
때문인 것으로 조선공업협회는풀이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