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서울 호텔 신라에서 열린 두산그룹의 "1백주년 축하 기념 리셉션 및
전야제"엔 각계 인사 1천여명이 참석, 우리나라 근대 기업 1백년 역사를
축하했다.

정부 대표로 나온 이수성국무총리와 나웅배경제부총리 권오기통일부총리
박재윤통상산업부장관 그리고 김수한국회의장 등 정.관계인사들이 대거
참석.

최종현 전경련회장 김상하 대한상의회장 구평회 무역협회회장등 경제
단체장은 물론 구자경 LG그룹명예회장 등 재계 인사들도 거의 모두 모습을
보였다.

선우중호 서울대총장과 이규징 국민은행장 이수휴 보험감독원원장
박용정 한국경제신문사사장 등 학계 금융계 언론계 인사들도 대부분 자리를
함께했다.

<>.이수성국무총리는 이날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마침내 창업
1세기의 역사를 갖는 기업이 나오게 되었다는 것은 업계로서는 물론이요
국가 사회적으로도 대단히 뜻깊고 감동할 만한 일"이라고 치하.

이총리는 두산그룹의 창업주인 박승직선생을 근대 기업의 선각자라고
지칭하면서 "개화기와 일제 강점기 해방후 그리고 6.25를 겪으면서 기업을
보전하고 일구어온 일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고 생각하면 두산그룹의
오늘은 참으로 가치있는 우리나라의 한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총리는 이날 특히 "기업인이야말로 애국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는
등 시종 기업인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아 참석한 재계와 기업
인사들로부터 뜨거운 환호와 갈채를 받기도.

이에 고무된 듯 이총리는 "기업의 육성 발전에는 모든 근로자와 국민
정부가 협력해 왔다는 사실 또한 명확한 진실"이라며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는 것도 빠트리지 않아.

아울러 "이념적인 부의 공정한 배분을 실천적으로 가능하게한 것도
기업인의 힘이었다"며 개인적인 기업관을 잠시 피력하기도.

<>.이어 "1백주년 행사의 주역"인 박용곤두산그룹회장이 그룹 창업
1백주년 기념사를 낭독하는 순서로 접어들면서 장내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다.

박회장은 먼저 "지난 한세기동안 국가경제의 발전과 국민 생활의
향상을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해왔다"며 인사말을 시작.

박회장은 1백년전인 1896년 8월 1일 종로 4가인 배오개에서
"박승직상점"으로 사업을 시작한 이래 박승직 창업주와 박두병 선대회장의
철학인 정직과 신뢰 인화를 바탕으로 오늘날 감격스런 창업 1백년을
이룩했다고 회고.

박회장은 "앞으로도 도전과 변혁을 통해 정직한 기업 신뢰받는 기업이자
진취적이고 활기찬 선두 주자로 거듭 태어날 것임을 다짐한다"는 말로
연설을 마무리.

<>.그 다음 순서로 이어진 축배는 화려한 샴페인 트리 장식의 등장속에
진행.

김상하 상의회장이 즉석에서 선정돼 건배를 제의.

김회장이 "최고기업 두산을 위하여"라고 외치자 홀 중앙의 샴페인잔
1백개로 쌓아올린 샴페인 트리 주변의 조명이 켜지고 축하음악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분위기는 최절정에 올랐다.

이어 축하메세지 영상물이 상영되기 시작하자 몇몇 참석자들은 서로 잔을
부딪히면서 스크린을 가리키는 등 환담을 나누기도.

한 기업인은 "부자가 3대를 넘기기 힘들다는데 1세기를 유지해온 두산은
참으로 존경스런 기업"이라고 부러움을 표시하기도.

한 금융계 인사는 "조흥은행과 상업은행도 1백년 역사에 육박하고 있지만
정부가 보호아래 있던 금융기관과는 경영환경이 판이한 제조업체 두산이
그만한 역사를 지켜왔다는 것은 한국 근대기업사의 커다란 획을 긋는 것임이
분명하다"며 극찬.

참석자들은 두산 1백주년 홍보 영상물을 관람한뒤에도 OB맥주 등에 얽힌
각자의 회고담을 말하는 등 한동안 덕담을 나누다 최종 순서인 칵테일
파티를 끝으로 기념연을 종료.

두산측은 이날 초청자들에게 답례품으로 마련한 3만원 상당의 "마주앙
레드 세트"를 증정.

< 심상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