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부산항과 광양항을 컨테이너 중심항만으로 조기에
집중개발하기 위해 두 항만을 연계, 민간자본을 유치할 방침이다.

31일 해운항만청에 따르면 첫 연계개발방식으로 추진해온 부산항
4단계 개발사업과 광양항 1단계 개발사업을 내년말로 완료하는데
이어 부산항 감만부두확장 및 광양항 2단계사업도 연계개발방식을
채택, 민자유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해항청은 이를위해 두 항만개발에 필요한 민자 2천억원을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발행 장기저리채권을 매각해 조달하되
채권을 매입한 민자사업자에 대해서는 기본사용기간 10년의
부두전용사용권을 주기로 했다.

해항청은 빠르면 내달중, 늦어도 9월까지 국내외 선사와
하역회사를 대상으로 부산항 감만부두확장 및 광양항 2단계
개발사업 민자유치기본계획을확정하고 10월중 투자설명회를
거쳐 11월께 민자참여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또 공단발행채권은 연말께 1차분 4백억원 상당을 민자사업자에게
매각하고 내년부터 오는 2000년까지 4년간 매년 4백억원씩 총
2천억원의 채권을 인수시킬 계획이다.

두 항만개발사업을 연계해 민자를 유치하는 방식은 이번이
두번째로 지난 94년 부산항 4단계 개발사업과 광양항 1단계
개발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한진해운 현대상선 조양상선
대한통운 등에 연간 5백억원씩 4년간 총 2천억원의 채권을 발행해
인수시킨 것이 처음이다.

부산항 감만부두는 오는 2000년까지 총 1천6백88억원을 들여
5만t급 3선석, 5천t급 1선석 규모에 연간 48만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확충하게 된다.

광양항 2단계 사업의 경우 2001년까지 총 5천2백65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5만t급 4선석, 2만t급 1선석 규모에 연간 1백44만개의
컨테이너 처리능력을 증대시키게 되는데 내달중 안벽축조공사에
들어가고 연말까지는 가호안 및 배후도로공사도 착공한다.

< 김삼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