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성공했다] 정문술 <미래산업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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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검사장비를 만드는 미래산업은 종업원 250명의 전형적인 중소기업
이다.
2년전 부천에서 천안으로 이사왔다.
아직 이 지역에선 신참기업인데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탄탄한 기술력과 첨단제품으로 21세기를 향해 고속 질주하는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어서이다.
지난해엔 김영삼대통령이 직접 방문해 "수입에만 의존하던 첨단장비를
국산화해 외산보다 더 우수한 제품을 만드는 것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고
했을 정도이다.
반도체의 불량여부를 검사하는 테스트핸들러를 만드는 미래산업은 지난
92년 매출 31억원에서 지난해엔 318억원으로 3년새 10배 뛰었다.
올해 목표는 450억원.
삼성전자 현대전자등 국내업체는 물론 텍사스인스트루먼트등 해외굴지의
업체들이 앞다퉈 미래산업 제품을 구매해간다.
최근 2년동안 수출액은 525만달러에 달했다.
미국의 2개 반도체장비메이커는 미래산업과의 경쟁에서 패퇴, 국내시장에서
철수했다.
생산이 주문을 따르지 못할 정도여서 올가을 준공예정으로 생산규모를
3배나 확장하고 있다.
공장이 확장되면 세계시장 평정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성장성과 내실을 반영, 장외등록법인인 이 회사의 주식거래가격은 20만원에
달한다.
회사를 창업한 정문술사장은 지난 79년 운명의 갈림길에 선다.
중앙정보부 기획조정과장으로 재직하던중 터진 10.26사건으로 직장에서
쫓겨나고 졸지에 실업자로 전락했다.
이 기간중 사업을 하기로 결심을 하고 찾아낸 아이템이 반도체장비였다.
원광대 종교철학과를 졸업하고 중정에서만 18년간 근무한 그가 반도체에
대해 알리 없었다.
그럼에도 이를 택한 것은 3년동안 주위의 자문을 얻고 돌아다니며 수집한
정보의 결론이 반도체가 앞으로 가장 유망하다는 것 때문이었다.
반도체장비는 그다지 많은 투자없이도 시작할수 있었다.
퇴직금등을 긁어모은 8,000만원과 공고졸업생 4명을 데리고 83년 미래산업
의 간판을 달았다.
첫 작품은 리드프레임매거진.
비교적 기술이 단순한 이제품은 성공적으로 개발돼 잘 팔렸다.
자신감이 생기자 일본기술자를 영입하고 거액을 투자해 웨이퍼자동가공장치
개발에 나섰으나 결과는 실패로 끝났다.
깊은 실의에 빠진 그는 자살을 결심하고 약국을 다니며 수면제를 사모았다.
소주와 수면제를 들고 청계산을 오르던 그에게 "죽을 각오라면 무엇이든
못할 것인가"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그길로 내려와 다시 신제품개발을 시작, 92년 주력상품인 테스트핸들러
개발에 성공하면서 급속한 성장가도를 달리게 된다.
미래산업의 성공은 정사장의 인재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로 설명된다.
우수인력을 끌어들이기 위해 삼성그룹을 능가하는 파격적인 대우를 실시
하며 과장급이상에게 차량을 지급한다.
연구개발자금은 사전결제없이 사용토록 하며 실패에 대한 책임은 묻지
않는다.
전체 직원의 28%가 연구개발인력일 정도로 연구개발에 큰 비중을 둔다.
본인이 원하는 직무관련 교육은 몇달과정이든 모두 수강토록 지원한다.
자유로운 연구분위기 때문에 누가 시키지 않아도 밤이 늦도록 개발실
불이 꺼지지 않는다.
정사장은 이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의 2개사와 합작투자및 공동기술개발을 통해 새로운 반도체장비를
개발하는 한편 전자상거래시스템용 암호장치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21세기엔 세계 최대 반도체장비업체인 일본의 어드반테스트사와 국제시장
에서 본격적인 한판 승부를 벌일 생각입니다"
이미 국내외시장에서 충분한 경험을 쌓은 그는 창의적으로 제품개발에
나서는 든든한 종업원들이 있기에 자신이 있다고 말한다.
< 김낙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31일자).
이다.
2년전 부천에서 천안으로 이사왔다.
아직 이 지역에선 신참기업인데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탄탄한 기술력과 첨단제품으로 21세기를 향해 고속 질주하는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어서이다.
지난해엔 김영삼대통령이 직접 방문해 "수입에만 의존하던 첨단장비를
국산화해 외산보다 더 우수한 제품을 만드는 것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고
했을 정도이다.
반도체의 불량여부를 검사하는 테스트핸들러를 만드는 미래산업은 지난
92년 매출 31억원에서 지난해엔 318억원으로 3년새 10배 뛰었다.
올해 목표는 450억원.
삼성전자 현대전자등 국내업체는 물론 텍사스인스트루먼트등 해외굴지의
업체들이 앞다퉈 미래산업 제품을 구매해간다.
최근 2년동안 수출액은 525만달러에 달했다.
미국의 2개 반도체장비메이커는 미래산업과의 경쟁에서 패퇴, 국내시장에서
철수했다.
생산이 주문을 따르지 못할 정도여서 올가을 준공예정으로 생산규모를
3배나 확장하고 있다.
공장이 확장되면 세계시장 평정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성장성과 내실을 반영, 장외등록법인인 이 회사의 주식거래가격은 20만원에
달한다.
회사를 창업한 정문술사장은 지난 79년 운명의 갈림길에 선다.
중앙정보부 기획조정과장으로 재직하던중 터진 10.26사건으로 직장에서
쫓겨나고 졸지에 실업자로 전락했다.
이 기간중 사업을 하기로 결심을 하고 찾아낸 아이템이 반도체장비였다.
원광대 종교철학과를 졸업하고 중정에서만 18년간 근무한 그가 반도체에
대해 알리 없었다.
그럼에도 이를 택한 것은 3년동안 주위의 자문을 얻고 돌아다니며 수집한
정보의 결론이 반도체가 앞으로 가장 유망하다는 것 때문이었다.
반도체장비는 그다지 많은 투자없이도 시작할수 있었다.
퇴직금등을 긁어모은 8,000만원과 공고졸업생 4명을 데리고 83년 미래산업
의 간판을 달았다.
첫 작품은 리드프레임매거진.
비교적 기술이 단순한 이제품은 성공적으로 개발돼 잘 팔렸다.
자신감이 생기자 일본기술자를 영입하고 거액을 투자해 웨이퍼자동가공장치
개발에 나섰으나 결과는 실패로 끝났다.
깊은 실의에 빠진 그는 자살을 결심하고 약국을 다니며 수면제를 사모았다.
소주와 수면제를 들고 청계산을 오르던 그에게 "죽을 각오라면 무엇이든
못할 것인가"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그길로 내려와 다시 신제품개발을 시작, 92년 주력상품인 테스트핸들러
개발에 성공하면서 급속한 성장가도를 달리게 된다.
미래산업의 성공은 정사장의 인재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로 설명된다.
우수인력을 끌어들이기 위해 삼성그룹을 능가하는 파격적인 대우를 실시
하며 과장급이상에게 차량을 지급한다.
연구개발자금은 사전결제없이 사용토록 하며 실패에 대한 책임은 묻지
않는다.
전체 직원의 28%가 연구개발인력일 정도로 연구개발에 큰 비중을 둔다.
본인이 원하는 직무관련 교육은 몇달과정이든 모두 수강토록 지원한다.
자유로운 연구분위기 때문에 누가 시키지 않아도 밤이 늦도록 개발실
불이 꺼지지 않는다.
정사장은 이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의 2개사와 합작투자및 공동기술개발을 통해 새로운 반도체장비를
개발하는 한편 전자상거래시스템용 암호장치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21세기엔 세계 최대 반도체장비업체인 일본의 어드반테스트사와 국제시장
에서 본격적인 한판 승부를 벌일 생각입니다"
이미 국내외시장에서 충분한 경험을 쌓은 그는 창의적으로 제품개발에
나서는 든든한 종업원들이 있기에 자신이 있다고 말한다.
< 김낙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