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음성학회(회장 이현복 서울대교수) 주최 제1회 "서울국제음성학
학술대회"가 10월24~26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개최된다.

이번 대회는 정보통신기술의 발달과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 음성학의
전분야를 재점검, 그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것.

따라서 언어치료 언어교육 음성인식과 음성합성 음향학등 음성학의
전분야에 관해 폭넓은 논의가 이뤄지게 된다.

실험음성학의 선구자인 미UCLA대의 피터 라드포겟교수를 비롯 전세계
에스페란토협회장인 런던대의 존 웰스교수, 실험음성학의 선구자인 영국
브리티시아카데미의 존 레이버교수, 일본 동경공대의 후지사키 히로야교수
등 세계의 저명한 음성학자 40여명과 국내학자 90명등 130여명이 참가,
최신음성이론에 대한 100여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토의할 예정이다.

인간의 말소리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인 음성학은 전자공학의 발달로
단순히 말을 듣고 내는 조음음성학에 대한 연구에서 벗어나 언어치료나
언어교육 통신 신호처리등 다양한 분야로 발전되고 있다.

특히 컴퓨터기술을 이용, 기계가 인간의 소리를 알아듣고 말할수 있게
하는 음성인식과 음성합성분야는 최첨단분야로 각광받고 있다.

전자통신연구소(ETRI)에서는 음성언어연구실을 따로 마련한데 이어
음성언어번역연구그룹을 만들고 인간언어에 대한 공학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통신연구소에서도 음성실험 분야를 두고 있다.

이밖에 LG정보통신, 삼성종합기술원, 현대정보통신, 삼보정보통신 등
국내 컴퓨터 통신관련기업들도 인간의 언어를 종합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보다 나은 합성음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운율을 맞춰야 하는등 음성학에
대한 연구가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비정상적인 발음의 진단및 교정과 언어치료, 우리말과 외국어의 정확한
발음법등도 음성학에서 연구하는 분야.

이현복교수는 "음성학연구는 이제 단순히 인지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디지털화돼 수치화되고 계량화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특히 정보통신
분야에서 보다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대회는 세계의 유명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금까지의
음성학연구성과를 논의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국내에서도 음성학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춘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