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범종교단체인 국제자유종교연맹 (IARF) 제29차 세계 대회가
8월3~7일 전북 익산 원광대에서 열린다.

"영성-책임-협력 ; 우리들 종교공동체의 도전"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세계종교인평화회의 (WCRF) 빈 벤들리사무총장, 아시아
종교인평화회의의장 강원룡 목사, WCC (세계기독교교회협의회)
한스 유코박사, 한국종교인평화회의 (KCRP) 의장 김몽은 신부 등
600여명의 국내외 종교인들이 참석한다.

원광대와 IARF가 공동 주최하고 원불교중앙총부.KCRP.익산시가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92년 IARF에 가입한 원불교가 93년 인도 뱅갈로대회에서
차기대회 유치를 희망함으로써 열리게 됐다.

1900년 미보스톤에서 출범한 IARF는 그동안 WCRP와 함께 국제적으로
다양한 문화의 이해, 정의와 인권의 신장, 각 종족 및 종교간 화해와
평화증진을 위해 노력해왔다.

IARF에는 현재 22개국 58개 종교단체가 가입해 있다.

3일 오전 개막되는 이번 대회에서는 강원용 목사 (종교공동체의
새로운 도전)를 비롯 일본의 노리오 사카이, 필리핀의 페엘 쉬십박사,
팔레스타인의 지코우리박사 등이 차례로 종교간 협력방안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또 5~7일에는 "경제협력과 경제정의에 대한 책임수행" "문화와 종교의
연관성에 대한 이해"등을 주제로 분과토의를 갖는다.

특히 5일 오후3시 열리는 "21세기를 향한 한일간 새로운 만남"을
주제로 한 워크숍은 두 나라 관계를 새롭게 모색하는 자리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리나라 민속종교대표단을 비롯 인도 네덜란드 이스라엘 일본 영국
대표단이 참석하는 다종교간 기도의식 (4일)도 주목거리.

한편 주최측은 8일 비무장지대 도라전망대에서 "세계평화와 남북한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식"을 개최, 세계 종교인들이 한반도 분단현장을
눈으로 확인토록 한 뒤 남북한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IARF와 원불교는 대회에 앞서 7월29일~8월1일 각국의 청년 및
여성종교인들이 참석하는 "IARF청년대회"와 "IARF여성대회"를 원광대와
원불교중도훈련원에서 각각 개최한다.

원불교측은 "이번 대회가 종교공동체간 영성회복과 협력강화로 정의와
자유, 평화유지를 위한 종교계의 책임과 역할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
이라고 설명했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