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에도 사이버연수원이 등장했다.

LG정유는 인터넷을 이용한 연수시스템인 "LG칼텍스 사이버연수센터"를
개발, 8월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LG가 개발한 사이버연수시스템은 모든 연수를 인트라넷으로 실시한다.

따라서 사이버연수원은 강의실도 교재도 없다.

정해진 연수시간도 별도로 없다.

연수생이 원하는 시간에 컴퓨터앞에 앉으면 강의가 시작된다.

연수생은 실제강의실에서 교육받는 것과 마찬가지로 화상자료를 보고
강사의 음성을 들으면서 수업을 할수 있다.

LG정유의 사이버연수센터는 일반경영교육과 창출형 학습조직 2가지의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교육프로그램은 철저히 연수생이 참여하도록 짜여졌다.

일반경영교육과정을 예로들면 우선 연수생들에게 "기업윤리와 관련해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는 무엇이며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느냐"는 질문부터
던지면서 출발한다.

연수생이 인트라넷으로 이러한 질문에 답한 다음에야 강사의 강의가
시작된다.

강사의 설명이 끝나면 사례연구가 이어진다.

연수생은 이 사례를 바탕으로 역할놀이를 하거나 분임조토론을 벌여
학습내용을 완전히 익히게 된다.

이 프로그램은 교육방송의 성우 시나리오작가등 제작진이 재미있는 만화와
효과음향을 곁들여 지루함을 전혀 못느끼도록 제작됐다.

창출형 학습조직은 사이버연수센터가 가진 기능의 백미라고 할수 있다.

이는 사원들이 스스로 학습내용을 선정하여 학습키트를 제작해 나가는
과정으로 개인이 보유한 정보를 회사조직으로 최대한 흡수,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하동호 인력조직개발팀장은 "올해 처음으로 선정한 정보시스템분야에서
벌써 상품가치가 높은 테마가 나왔다"며 인트라넷을 이용한 교육의 효과를
설명했다.

LG정유의 사이버연수센터개발은 작년말 "하이텔"을 통해 교육프로그램개발
업체인 교육정보시스템을 만나면서 가속도가 붙었다.

지난 3월 시스템개발에 나서 4개월여만에 개발에 성공했으며 내주부터
2주간의 파일럿과정을 거치면 본격 가동에 들어가게 된다.

LG정유는 연말께 사이버연수의 효과를 정밀분석한뒤 모든 연수과정을
사이버연수로 대체해 나가는 문제를 검토키로 했다.

하팀장은 "LG정유는 사무직의 경우 1인 1PC를 실현한 상태여서 인트라넷의
활용도가 높다"며 "LG사이버연수센터는 기업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수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