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전자업체의 영국 현지 투자가 확대되자 영국
전자부품 업체들은 자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에게 전자부품을 효율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협회의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25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이 협회는 영국정부의 뒷받침 아래
오는 10월중 구성될 예정이며 영국의 1백30여개 전자부품 메이커들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협회명칭은 "태평양 전자사업 협회"로 결정될 예정이며 한국을 포함,
영국에 진출한 아시아 지역 전자업체에 각종 전자 부품을 효율적으로
공급함으로써 생산 효율을 높이고 영국산 부품 사용 비중을 높이려는 것이
협회의 설립목적이라고 무공은 설명했다.

이 협회 참가가 예상되는 부품업체들은 최근 영국 북부에 위치한 한국의
전자기기공장을 단체 방문하는 등 이미 사전준비 작업을 본격적으로 하고
있다고 무공은 밝혔다.

영국 전자 부품업체들은 지난 91년 영국에 진출한 일본 전자업체들에
부품을 효율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일본 전자사업협회"를 구성했으며 지난
92년 1억5천만파운드(1천8백93억원)어치의 전자부품을 현지 일본공장에
공급한데 이어 지난 94년에는4억7천만파운드(5천9백31억원)어치를 공급하는
등 공급물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무공은 LG그룹이 7월초 사우스 웨일스 지역에 26억달러의 투자계획을
발표하는등 한국기업의 영국진출이 늘어남에 따라 영국기업들이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한 부품공급에 큰 관심과 기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 임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