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 1월호로 창간된 "현대문학"은 전쟁직후의 혼란과 경영상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41년8개월동안 한번도 거르지 않고 발간됐다.
창간 당시의 주간은 문학평론가 조연현씨였으며 편집장은 작가
오영수씨.한동안 시인 김수영씨의 동생인 김수명씨가 편집장을 맡았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현재 주간은 시인 감태준씨.
"현대문학"의 역사는 한국현대문학사의 축소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창간이후 내내 권위있는 발표지면이자 문학지망생들의 등용문이었다.
그동안 현대문학을 통해 데뷔한 문인은 535명.
55년 시인 김관식 박재삼, 소설가 오유권 이범선, 평론가 김양수
정창범 등이 추천제로 등단한 뒤 현재까지 시인 308명, 소설가 122명,
평론가 70명, 극작가 9명, 수필가 26명이 현대문학을 통해 태어났다.
지령 500호 기념으로 기획된 8월호에는 문학평론가 김용직 김윤식
전영태 이동하씨의 특집좌담 "현대문학 통권 500호를 말한다"를 비롯,
미당 서정주 선생부터 신인 한미성 주금정씨에 이르기까지 시인 50명의
특집, 소설가 박경리씨의 신작시 특집 등이 실려있다.
감태준 주간은 "창작중심의 특집기획 등 창간때부터의 편집방침을
고수하고 있으며 유파나 경향에 상관없이 모든 문인에게 지면을
할애한다"고 밝혔다.
8,000부가 발행된 창간호 표지그림은 김환기 화백의 "사슴".황순원씨의
"카인의 후예"가 판매중임을 알리는 광고도 실려있어 눈길을 끈다.
창간호에는 또 염상섭의 "지평선" 연재 첫회분과 최정희 손창섭
김동리의 소설, 서정주 유치환 김현승 김용호 박잠수 박목월의 시가
실려있다.
< 고두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