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9월 이후 11개월만에 처음으로 3년만기 회사채
1,000억원어치의 발행을 신청, 금리상승 등 향후 자금시장에 커다란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회사채 발행액은 전액 설비투자 및 기계구입용으로
사용될 것으로 전해져 기업들의 설비투자 수요를 촉발할 가능성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이같은 움직임과 함께 내달 회사채
발행 신청물량이 이달에 비해 29%(5,337억원)나 증가한 점으로 미루어
다른 기업들의 자금가수요를 불러 회사채 수익률을 위시한 시중 실세금리가
당초 예상보다 높은 수준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채권 시장 관계자들은 "삼성전자가 1,000억원 어치의 회사채 발행을
신청한 것은 자금 시장에 적지 않은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것은 물론
국내 기업들로 하여금 그동안 미뤄왔던 설비투자용 자금 조달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4분기 첫달인 이달까지만 해도 기업들의 자금수요는 수출부진과
재고 누적에따른 운전자금 수요가 대부분으로 경기 부진으로 설비자금
수요는 당분간 가시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삼성증권 인수팀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이번 회사채 발행은
운전자금 수요가 아닌 전액 설비투자 및 기계구입용으로 신청됐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투자금융협회가 집계한 지난 16일 현재 CP 발행량은 지난달
29일에 비해 4조2,519억원어치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