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신용카드등 삼성그룹의 계열 금융4개사는
지난 상반기동안 현대자동차 현대건설 동원산업 대한항공 충남방적
엘지화학등 6개 종목을 일제히 집중적으로 매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매수지분도 생명이 종목당 4.5%, 화재가 0.5%, 증권과 카드가 0.5%정도를
일정하게 분할 매수하고 있어 이들 회사들에 대한 삼성 그룹차원의 의도가
있는지 관심을 끌고 있다.

증권당국은 각기 독립적인 기관투자가들의 이같은 공동분할 매수는 담합에
의한 주식매수의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들 주식에 대한 매입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22일 증권당국이 지난 상반기동안 30대 그룹 계열 금융기관의 주식
매매동향을 분석한 결과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현대그룹의 주력기업인
현대자동차등 6개 종목을 집중적으로 분할 매수한 사실을 밝혀냈다.

삼성그룹 계열 4개금융사가 매입한 종목은 현대자동차 204만주(지분율
5.1%)를 비롯 현대건설주식 271만주(5.44%)등 현대그룹 계열사 주식이
2개종목이었고 대한항공 주식 309만주(5.64%) 엘지화학 주식 416만주
(5.51%, 충남방적 주식 43만주(5.27%), 동원산업 주식 39만주(5.32%)
등이었다.

특히 금융회사별 매수수량은 삼성생명이 종목별로 4.5%선이었고
화재가 0.5%등으로 일정 비율을 유지하고 있어 그룹차원의 계획에
입각해 이들 주식을 공동으로 매수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증권당국의 한관계자는 현행 법규상으로는 이들기관들이 합계 5% 이상
특정 주식을 매입할 경우에도 증권거래법의 대량주식 신고제도(5%룰)에
따라 반드시 신고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하고 그러나 주식
매입과정에서 담합했을 경우에는 불공정 거래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그룹외에 현대 대우 선경 쌍용그룹등도 주식매입을 늘리긴
했으나 소량에 그쳤고 특히 증권사들의 시장조성 목적상 주식매입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