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중인 남선물산이 누적적자를 이기지 못해 염색가공공장을 폐쇄했다.

21일 남선물산은 지난 7월20일 염색가공공장인 대구소재 비산공장의 가동을
완전 중단하고 공장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남선물산 관계자는 "염색가공공장에서 발생하는 손실이 전체 손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컸다"고 밝히고 "공장을 가동하면 할수록 적자규모가
커짐에 따라 아예 가동을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남선물산은 화섬직물과 견직물을 생산하는 회사인데 이번 염색가공공장
폐쇄로 원단을 짜는 제직공장만을 영위하게 됐다.

남선물산 관계자는 "섬유업종의 경기가 워낙 좋지 않아 경영정상화를 기대
하기는 어렵다"고 밝히고 "염색가공 공장부지의 활용여부, 제직공장의 존속
여부등을 내부적으로 검토중이나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남선물산은 영업부진과 금융비용부담으로 지난 87년부터 법정관리를 받아
오고 있다.

지난회계연도에 결산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정확한 적자와 자본잠식규모
(자본금 16억4,000만원)를 파악할 수 없는 상태이다.

지난 95년 6월 현재로는 1,088억원의 자본잠식을 기록하고 있다.

< 조성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