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생명보험사인 한일생명(춘천)이 오는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기로 확정, 보험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주총에선 임기만료되는 전광로 대표이사사장(63)을 비롯한
경영진의 전면개편이 불가피한데다 쌍용그룹의 공식등장여부가 거론될
지도 모르기 때문.

한일생명은 "현재로선 임원진 전면교체가 확실시된다"며 "그러나
후임사장이 아직 내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특히 한일생명의 실질적인 소유자로 알려진 쌍용그룹이 이번 주총에서
정식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느나에 따라 임원진구성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가엔 쌍용그룹이 전면에 나설 경우 지방생보사 전무출신인
L씨가 사장으로 외부영입된다는 얘기도 있다.

반면 쌍용그룹이 여전히 경영뒷전에 앉아있으면 현임원인 W씨가
내부기용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일생명의 주주는 이도균 호반레미콘대표이사(46.한일생명회장)등
춘천지역 상공인들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쌍용양회 가사팀장 출신인 이덕우씨(49.공인회계사)가 작년주총때
한일생명 총무담당 상무로 온데다 특수거래성격인 종업원퇴직적립보험
340억원이 쌍용그룹에서 들어오는 등 쌍용그룹이 한일생명 소유와
경영에 꽤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쌍용그룹은 최근 생보업 진출이 공식허용되자 "얼굴마담" 역할을 해온
명부상 주주로부터 소유지분을 완전히 넘겨받았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이번 임시주총 결과여부에 따라 잠잠하던 생보업계에 또한차례 M&A
(기업인수합병)의 회오리가 불 것으로 보인다.

< 정구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