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정보화를 서두르는 업체들은 값비싼 컴퓨터를 대거 도입하면서
시작한다.

그러나 부산 해운대구 반여1동에 있는 오토닉스(대표 박환기)는 큰돈
들이지 않고 정보화를 성공시킨 업체로 꼽힌다.

이 회사가 정보화를 추진하는데 들어간 비용은 2억원수준.

컴퓨터도입에 1억5,000만원을 쓰고 나머지는 시스템분석및 소프트웨어
도입에 활용했다.

이 회사가 적은 돈으로 정보화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컴퓨터를 도입
하기에 앞서 업무분석을 철저히 한 덕분이다.

지난 91년부터 정보화에 착수한 이업체는 나름대로의 특수한 환경을 감안,
업무를 차근히 분석한 뒤 마스터플랜을 만들어 전산화를 시작했다.

이 회사는 인적 구성부터가 너무나 이색적이다.

제조업체라면 생산직 사원이 전체의 70%이상을 차지하는 것이 상례다.

그러나 이회사는 전체의 50%가 연구직과 영업직이다.

생산직은 절반도 되지 않는다.

더욱이 카운터 센서 컨트롤러등 부품을 생산하지만 고정납품업체가 없다.

이 회사는 대기업들에 자동화부품을 공급하면서도 협력업체로 등록하지
않고 부품전량을 대리점을 통해 시장판매한다.

전량을 자기브랜드로만 공급한다.

영업관리도 달라야 했다.

영업부는 본사와 해외사무소를 포함, 4개 사무소를 연결해 생산현황및
납기통보 판매실적등을 전산화하는데 앞장섰다.

생산부는 이 회사의 제품이 2,000여가지에 이르는 점을 감안, 소요량계산
생산원가분석 불량관리 실적관리등을 차근히 분석했다.

박사장은 정보화를 무조건 컴퓨터만 도입하면 된다는 식으로 추진할 것이
아니라 업무분석에 더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 이치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