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츠 곡선은 원래는 물리학의 개념이다.

그러나 통속적으로는 연애의 법칙으로도 불린다.

이쪽에서 다가서면 저쪽이 멀어지고 저쪽이 다가서면 이쪽이 시들해진다.

"헤어지면 그리웁고 만나보면 시들하고"식이다.

밀고 당기는 역학관계를 그린 것이 로렌츠 곡선.

어찌보면 주식도 마찬가지다.

도저히 시세와의 만남은 어렵고도 멀다.

팔고나면 오르고 사고나면 떨어지니 미칠 지경.

바닥이다 싶어 사면 더 떨어지고 상투다 싶어 팔면 더 오른다.

그것도 요즈음 같으면 아예 밑빠진 독에 물붓기다.

언제까지 우리의 연애편지를 더써야 할 것인가.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