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시장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중고자동차 PC거래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으나 중고골프용품과
서적거래는 줄어들고 있다.

신제품개발 가격추이 소비자취향 거래관련 제도의 변화등과 맞물려
중고시장에도 품목별로 부침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것이다.

중고자동차의 경우 올들어 5월말까지 48만9,866대가 팔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42만4,207대에 비해 15.5%가 늘어난 것이다.

서울시의 경우 같은기간중 4만8,762대로 26.8%나 증가했다.

이같은 중고차시장의 활황은 무허가거래업체단속 중고차거래절차간소화로
수요자들의 중고차에 대한 신뢰도 높아지고 있는데다 구입도 간편해진데
따른것이다.

매매업체의 대형화도 중고차 시장을 부풀린 요인으로 분석된다.

중고PC시장도 크게 활기를 띠고있다.

라이프사이클이 짧아지면서 엄청나게 쏟아져나오는 중고제품들을 싼값에
구입하려는 고객들로 북적대고 있다.

선인프라자내 CS전자의 경우 올들어서는 월평균 25대정도가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25%정도 늘어난것이다.

이처럼 중고PC시장이 불어나자 선인프라자상우회는 "중고PC경매장"
개설했다.

그러나 골프용품 서적중고시장에는 냉기가 감돌고 있다.

중고골프채의 경우 전문매장 설립이 지지부진할 뿐아니라 그나마 거래도
뜸해지고 있다.

중고채전문회사인 골프마트의 관계자는 "골프인구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중고골프채 전문매장은 지난92년 첫선을 보인이래 지금까지 1~2군데밖에
늘어나지 않은것은 시장침체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반골프샵인 DC골프마트의 경우 올들어서는 중고채 판매가 지난해의
절반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이는 병행수입제실시후 값이 지난해보다 30%이상 떨어지자 비싸게
골프채를 구입했던 소비자들이 중고채를 매물로 내놓지않고 있기때문이다.

평화시장내 고서적상가의 경우 기존서점의 초대형화추세에 밀리고
주고객층인 대학생들까지 외면하면서 한때 140여개에 이르렀던 서점이
51개로 격감했다.

희귀도서를 찾는 고객들을 상대로 간신히 명맥만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 강창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