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진 선봉지역인프라개발을 위한 자금은 어떻게 조달할 예정인가.

"이지역 하부구조구축에는 모두 40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중 전체의 5분의 1정도는 북한의 자력으로 조달이 가능하고 모자라는
부분은 아시아은행등 세계금융기관으로부터의 차입이나 외국기업투자로
해결할 생각이다"

-노비자를 선언해놓고도 입국허가서를 따로 요구한다는 지적이 있다.

"우리는 법적으로 노비자를 선언했다.

단지 해당기관의 초청장은 가져와야 한다.

비자는 국가기관이 주는 것이지만 초청장은 개인 기업 단체등이 줄수 있다.

따라서 초청장을 요구하는 것을 노비자가 아니라고 보는 것은 잘못이다.

비자문제보다는 오히려 육로 해로 공로가 개통되지 않은 것이 장애다"

-북일국교정상화와 일본기업의 투자는 어떤 관계가 있는가.

"우리는 국교정상화전이라도 마음껏 투자를 받고 싶다.

그러나 핵문제 4자회담 남북관계개선등 계속 조건을 걸면 쌍무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가장 관심이 많은 것은 한국기업들이라고 생각하는데.

"남한기업들의 투자열기는 사실이다.

개발을 선포한 이래 수백명의 남한기업인들이 이지역을 다녀갔다.

삼성같은 대기업뿐아니라 많은 중소기업들도 투자대상계약까지 했었다.

그러나 남한당국의 규제조치 때문에 실현이 안되고 있다.

남한당국은 당국승인 사업자승인 사업승인등 3단계에 걸쳐 규제를 만들어
놓고 있다.

당국승인은 많이 났지만 사업자승인은 8건에 불과하고 사업승인까지 얻은
것은 대우 1곳뿐이다"

-나진 선봉은 지역적으로 고립돼 있는데다 하부구조도 갖춰져 있지 않다.

남포나 평양등에 투자하고 싶은 기업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대우는 어떻게
다른가.

"공화국정부는 개발을 성공시키기 위해 나진 선봉지역투자만을 허용하고
있다.

이지역은 러시아 중국등과 접경하고 있어 지금은 인프라가 약해도 개발이
시작되면 다른 지역보다 환경이 좋아질 것이다"

-나진 선봉에 투자한 기업이 다른 지역에도 생산품을 팔 수 있는가.

"물론 팔수 있다.

내수시장은 열려 있다.

무역회사를 통해 팔면 경화로 지불되기 때문에 경화담보도 확실하다고
본다.

나진 선봉에서는 기본적으로 원화(북한화폐)로 유통하지만 이를 달러로
전환할 수 있도록 환율을 정하겠다는 점을 꼭 언급하고 싶다.

상품가격은 물론 환율역시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북한의 노임이 중국이나 러시아보다 비싸다고 한다.

"북한노동력은 질적 수준이 높아 더좋은 상품을 더빠른 시일내에 생산할
수있다.

노동력이 다른만큼 임금이 다른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같은 노동력수준의 다른 나라에 비하면 훨씬 싸다고 생각한다"

-나진 선봉에 자본주의가 도입되면 다른 지역에까지 확산될 것으로는 보지
않는가.

"자유경제지대는 시장원리를 도입하지만 지대밖은 사회주의로 운영된다.

나진 선봉은 자본주의와의 경제교류 교량역할을 하지만 명백한 것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를 잇는 교량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주의제품을
자본주의로 내보내는 교량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이다"

-대미관계개선에 대해 낙관적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미국과는 지난94년 10월에 기본합의문을 채택했기 때문에 기본합의가 잘
이행되면 신뢰관계도 구축될 것이다.

지난해 12월 체결된 경수로협정과 관련해서도 모든 것이 게획대로 시행되고
있으며 북한은 핵동결유지의무를 준수하고 있다.

이외 유골반환문제 연락사무소설치문제등도 순조롭게 진행돼 대미관계는
전망이 밝다"

< 도쿄=이봉구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