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높은 거대기업이면서 동시에 6만여 농가의 생계와 연계돼 있는
담배인삼공사를 정부가 어떤 방식으로 처분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각적인 방안이 거론되는 단계이지만 공장별로 분할 매각하되 수익성이
높은 공장에다 수익성이 낮은 공장을 묶어 처분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5대 혹은 10대기업등 거대기업군은 입찰참가 대상에서 제외시키거나 허락할
경우 지분율을 일정률이내로 제한하는 방안도 제시돼 있다.

물론 경제외적변수가 많아 입찰시기나 방법이 아직 유동적이긴 하다.

재정경제원이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은 담배인삼공사의 덩치가 워낙
큰데다 잎담배 수매농가의 생계가 걸려 있기 때문.

담배인삼공사는 납입자본금 1조3천8백6억원, 자기자본 2조6천7백63억원,
자산규모 3조원이상인 거대기업이다.

신탄진등 8개 담배제조공장과 6개 담배원료공장, 그리고 홍삼창 인쇄창
정비보급창등을 갖고 있다.

직원은 8천3백80명.

일부에서는 자산의 싯가가 5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어 가격을 어림잡을
수 없을 정도로 덩치가 크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매각방식은 <>컨소시엄매각 <>공장별 분할매각
<>대분할 컨소시엄 매각방식 등.

컨소시엄매각방식은 지분의 50%이상을 여러기업에 컨소시엄으로 매각, 일단
출자회사로 전환시킨뒤 단계적으로 완전 민영화하는 방식.

컨소시엄 참가기업들의 지분율을 차등화, 1대 민간주주가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면 주인있는 회사가 돼 효율적 경영도 보장된다.

그러나 담배인삼공사의 덩치가 워낙 커 컨소시엄에 경영권도 없이 참여하는
2대 3대 주주들도 몇천억원대의 자금을 동원해야 하는 점이 부담요인이다.

그래서 공장별로 나누어 매각하는 방안이 설득력을 더해가고 있다.

인수기업의 부담도 줄어들뿐아니라 담배를 종류별로 나누어 생산, 경쟁
체제가 갖추어지기 때문.

공장별로 생산하는 담배의 종류가 다르고 수익성도 틀리는 점을 감안,
공장을 2~3개씩 묶어 컨소시엄형태로 분할매각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중소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할수 있다.

또 지역별로 연고기업에 인수 우선권을 주면 인수기업이 지역여론을 고려,
재배농가를 살릴수 있는 방향으로 경영해 나가리라는 점도 감안하고 있다.

그러나 이중 어느 방식을 택하더라도 자산실사 매각절차진행등에 1년
가까운 시간이 걸리는데다 대통령선거가 다가오고 있는 점등 경제외적
변수가 많아 실제 민영화가 예정대로 이뤄질수 있을지 장담할수 없는 상태
라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 김성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