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IOC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 추가 선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김운용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겸 IOC 수석부위원장은 11일 오전
(한국시간) 한국선수단 전세기인 대한항공 8365편 기내에서 가진 인터뷰
에서 지난 95년 제104차 IOC총회 (부다페스트)에서 성사되지 않았던
IOC위원 추가 선임 문제를 이번 제105차 총회에서 타결짓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위원장은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위원장을 포함한 IOC 수뇌부가
한국이 그동안 올림픽운동에 크게 기여해온데다 99년 IOC 총회를 유치하고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 (GAISF), 세계생활체육총회를 잇따라 치름으로서
국제스포츠 무대에서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판단하고 있어 IOC위원 추가
선임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새 IOC후보로는 이건희 대한레슬링협회 회장겸 국제레슬링연맹
(FILA) 명예부회장, 박용성 국제유도연맹 (IJF) 회장,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겸 국제축구연맹 (FIFA) 부회장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순위는 일단 삼성그룹 총수이기도 한 이건희 레슬링협회회장.

이건희 회장은 94년 파리 총회와 지난해 헝가리 총회에서도 강력한
후보로 거론됐었다.

김운용 IOC부위원장은 특히 이건희 회장이 지난 82년이후 국내
레슬링발전에 큰공을 세웠으며 승마 등 다른 종목에서도 국제적인
지명도가 높다고 언급,그의 IOC위원 지명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한국의 첫 국제 주요경기단체 회장으로 선임된 박용성 국제유도연맹
회장과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유치에 공이 큰 정몽준 국제축구연맹
부회장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나 경력이 짧은 것이 흠이다.

사마란치 IOC위원장은 지난 4월 서울 쉐라톤워커힐에서 열린 세계
생활체육총회 당시 일본, 호주가 이미 복수의 IOC위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한국에도 1명의 위원을 추가하는데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져 이들 3명중에 한 사람이 새 IOC위원으로 탄생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새 IOC위원의 지명은 쉽게 결정되지 않을 수도 있다.

IOC위원 추가 선임은 12일부터 시작될 집행위원회를 거쳐야하는데다
사마란치 위원장 등 수뇌부의 의견이 일치해야하기 때문.

김운용 부위원장은 그러나 "지난 94년 9월 파리총회에서 태권도가
"2000 시드니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때도 집행위원회가 끝난뒤
전격적으로 다뤄졌기 때문에 IOC위원 추가 선임도 같은 방식으로 거론될수
있다"며 "정확한 시점은 18일 이른아침, 한국시간으로는 같은날 저녁
무렵이 될 듯 하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IOC의 새규정에 의하면 위원장은 임기중 10명의 새 IOC위원을 지명할수
있는데 사마란치는 지난해 총회에서 프리모 네비올로 국제육상경기연맹
(IAAF) 회장 등 4명만을 임명, 6명을 더 낙점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