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업계가 NCC(나프타분해공장) 신설 투자를 자율 조정키 위해 구성키로
한 민간투자자율조정협의회(민자협)의 출범이 또다시 무기 연기됐다.

유공 LG화학 한화종합화학 대림산업 등 8개 NCC업체 사장들을 11일 호텔
롯데에서 만나 공정거래위원회에 공동행위인가 신청여부를 논의했으나
일부 업체가 이에 반대해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날 회의에서 현대석유화학 등 일부 업체들은 "민자협의 실효성이
의문시 되고 있는 현실에서 공정위가 반대하는 협의회를 구성할 필요가
있느냐"며 인가신청서 제출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석유화학공업협회는 다음 회의에서 이 문제를 다시 논의키로
했으나 일정을 잡지 못해 당분간 민자협 출범을 어렵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통산부가 민자협 구성을 독촉하고 있어 어떻게든 구성을
될 것"이라면서도 당분간 "각 업체가 마음대로 NCC를 신설해도 막을 방법이
없어졌다"고 우려했다.

유화업계는 당초 지난 5월 민자협 회칙을 마련했으나 공정위가 경쟁제한
행위에 해당된다며 문제를 삼아 출범이 지연됐었다.

최근에는 통산부가 공정위와 협의를 마치고 석유화학공업협회에
"공정거래위원회의 정식 인가를 받아 조속한 시일내에 민자협이 운영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었다.

<권영설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