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그룹 최원석회장은 앞으로 그룹의 경영권을 가족이 아닌 전문경영인
에게 물려주겠다고 밝혔다.

최회장은 9일 건설교통부 기자들과 만나 "그룹의 규모가 너무 커져 오너가
총괄하기 어렵고 가족에게 물려 줄 경우의 상속에 따른 세금부담과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 전문경영인을 적극 육성해 경영을 맡길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동아그룹 관계자는 "최회장이 물러난후 가족의 경영 참여를
전적으로 배제하는 것이 아니고 그룹의 경영체제를 오너중심에서 전문
경영인체제로 전환하겠다는 원론적인 방침을 밝힌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최회장은 이날 또 인천 동아매립지 처분과 관련 "특혜시비를 없애기 위해
전체 면적 5백만평중 3백만평은 인천시에 매각하고 나머지 2백만평은 일본의
지바현처럼 종합위락단지로 개발하는 방안을 인천시와 협의중"이라며
"인천시와 매각할 땅의 가격을 놓고 절충중"이라고 밝혔다.

이와관련 동아매립지의 매립허가권자인 농림수산부는 "매립당시 농경지용
으로 허가된 만큼 농경지 확보차원에서라도 다른 용도로의 개발은 불가능
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최회장은 이밖에 "계열사인 대한통운의 사업영역 확대를 위해 빠른 시일내
선박 2~3척을 도입, 해상운송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김상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