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명문 공주금성여고 선.후반간에 희박 걸렸다.

박현순 (24.뉴코리아CC.엘로드)은 시즌 2승을 올렸고, 박세리
(19.삼성물산)는 프로첫승 문턱에서 또다시 무릎을 꿇고 말았다.

7일 대구CC 동중코스 (파72)에서 열린 96대우자동차컵 매일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 (총상금 1억5,000만원) 최종일 경기에서 박현순은 3라운드
합계 3언더파 213타로 박세리와 동타를 이루며 연장전에 돌입, 두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 파에 그친 박세리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6년생인 박현순의 이번 승리는 통산 3승째.

지난해 삼성카드배 한국여자프로골프선수권대회에서 "72홀 최소스트로크"
기록을 세우며 첫승을 올렸고, 올들어서는 팬텀오픈에서 1승을 올린바
있다.

남녀 통틀어 올시즌 2승을 올리기는 박현순이 처음이다.

박현순과 박세리는 골프명문 공주금성여고 선.후배간.박현순이 5년
선배로 무명을 딛고 지난해부터 두각을 나타낸반면, 박세리는 일찍부터
국가대표로 선발되며 국내여자골프 1인자로 군림해온 터였다.

2라운드까지 박현순은 3언더파로 3위, 박세리는 5언더파로 선두였다.

그러나 최종일 박세리가 2오버파 74타로 주춤한 반면 박현순은 이븐파를
치며 정규라운드를 213타 동률 선두로 끝냈다.

상대방을 너무 잘아는 두 선수는 18번홀 (파4.375m)에서 치러진 연장
첫번째홀 경기를 파로 장식하며 승부를 결정짓지 못했다.

똑같은 홀에서 치러진 연장 두번째홀 경기.

둘다 2온후 박세리는 약 10m, 박현순은 8m짜리 롱버디퍼팅을 남겨
두었다.

박세리의 퍼팅은 홀컵을 비켜갔고, 박현순의 롱퍼팅이 "뗑그렁" 소리를
내며 홀컵으로 가라앉았다.

박현순의 그 롱퍼팅은 1,200만원짜리였던 셈.

우승상금은 2,700만원이고 박세리에게는 1,500만원이 돌아갔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활약중 일시 귀국한 고우순은 막판 선전으로 1오버파 217타를
기록, 3위를 차지했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