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부진과 노사관계 불안 등으로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상위 6백개 기업중 5백61개 업체의 기획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4일 발표한 산업경기 전망 자료에 따르면
이달중 종합 기업경기 실사지수(BSI)는 91로 기업들의 경기전망이 매우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BSI는 1백을 기준으로 수치가 1백을 넘으면 경기가 좋을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1백 미만이면 경기가 나쁠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
한다.

종합경기 BSI 전망치는 지난 94과 95년 내내 100 이상을 유지해 왔으며
지난 1월94로 떨어졌으나 91까지로 하락한 것은 지난 93년 1월 이후 처음
이다.

부문별로는 제조업의 종합 경기 BSI가 90으로 비제조업의 95보다 더
낮았으며 제조업 가운데서도 특히 경공업의 BSI가 84로 이 부문의 경기가
가장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상반기까지 건설투자와 함께 국내 경기를 이끌었던 내수판매는 경기하강세
지속에 따른 구매력 하락으로 신장세가 둔화됐다.

이달중 내수판매는 자동차, 음료, 전기.전자제품 등의 판매호조 예상에도
불구, 전반적인 경기 위축으로 지난달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 역시 지난달까지 신장세가 크게 둔화됐으며 이달중에도 원화 약세가
수출증가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뚜렷한 신장세는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고용은 생산인력의 취업률이 포화상태에 있고 실업률도 완전고용 수준에
가까워 인력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밖에 자금사정은 다소의 불안요인은 있으나 보합세를 유지할 전망이며
투자는 지난해의 대폭적인 투자 실시와 재고 증가로 답보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심상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