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단체나 기관들이 기업임원및 최고경영자들을 대상으로 주최하는
하계세미나패턴에 변화가 일고 있다.

우선 세미나 개최지가 해외로 바뀌고 있다.

국제화.세계화라는 경영환경의 변화에 맞춰 세미나도 해외에서 개최하기
시작한 것.

한국생산성본부가 오는 24일부터 27일 까지 일본 삿뽀로 도요산
팔레스호텔에서 최고경영자 세미나는 여는 것을 비롯해 표준협회는
8월12~17일까지 인도네시아 발리섬에하계세미나를 갖기로 했다.

또 올기업문화연구원은 한국경제신문사와 공동으로 8월5일부터 10일까지
"하계경영자 포럼"을 개최한다.

여름휴가 피크시즌인 7월말에서 8월중순까지 모두 3차례의 대규모
경영자세미나가 해외에서 열리는 셈이다.

이 기간동안 해외로 빠져나가는 인원만도 6백여명.

가족을 포함하면 1천5백여명에 달한다.

그동안 제주도나 경주, 설악산 등 국내에서만 세미나를 열었던 것과
비교하면 커다란 변화다.

변화는 장소선정에서만 나타나는게 아니다.

강사진구성에도 세계화의 바람이 불고있다.

재계 정계 관계인사 중심의 천편일률적인 강사진 구성에서 벗어나
해외석학을 초빙하는가 하면 교포실업인을 포한한 현지기업인과 대화의
장을 마련해놓고 있다.

말하자면 해외현지세미나의 목적이 세계화 국제화에 부응할 수있는
세미나를 갖겠다는 것인만큼 강사도 그에 걸맞게 초청한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올기업문화연구원은 세계적 석학중 한사람인 앨빈 토플러
박사를 초청했다.

앨빈 토플러박사는 "21세기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라는 주제를
놓고 90분간 강연을 할 예정이다.

이 강연에는 질의응답도 곁들여진다.

인간개발연구원은 네덜란드에서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네덜란드에서
화훼사업에 성공한 이병국씨를 초청해 놓고 있으며 한국생산성본부은
재일교포 출신으로 일본 굴지의 택시회사를 일궈낸 MK그룹의 유태식부회장과
의 대화를 마련키로 했다.

주제도 "21세기..." "기업의 국제화"등 21세기 대경쟁시대와 관련한게
주류를 이루고 있다.

올기업문화연구원과 한국경제신문이 알래스카 하계경영자 포럼의
주제를 "21세기 기업경영의 새방향"으로 설정한 것을 비롯해 생산성본부의
삿뽀르 세미나는 "CALS산업과 정보화전략"을 주제로 하고 있다.

강사선정은 끝냈으나 21세기 대경쟁시대의 문제나 대응방안을 다룬
책이 별로없어 교재를 잡는데 어려움을 겪고있다는 전언이다.

최고경영자들이 건강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해외세미나에 통산 부인을
동반하는 점을 감안해 올문화경영연구원 생산성본부 표준협회등은 건강이나
부인들을 위한 별도의 강의나 강연도 마련해놓고 있다.

한국생산성본부는 유태종건양대교수를 초청, "최고경영자의 건광관리"란
주제를 놓고 부인세미나를 준비중이다.

인간개발연구원은 행사기간중 매일 아침 6시30분에서 1시간동안
참석자 전원을 대상으로 "삼공선도의 심신수련법"을 가르칠 계획.

이규행 한국삼공선도본원회장(전문화일보회장)이 직접 강사로 나선다.

알래스카경영자포럼은 패션전문가인 이광희씨를 현지로 불러 "세계화
시대와 경영자부인의 토털코디네이션"을 주제로 세미나를 가질 계획이다.

경영자세미나를 해외에서 갖는데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있긴하다.

경상수지적자의 주요원인이 해외여행비의 과다지출이라는 지적이
있는데다 경기침체 등으로 기업형편이 어려운데 굳이 해외로 나갈
이유가 있겠는가하는 것이다.

하지만 생산성본부나 표준협회등의 설명은 다르다.

"세계화 국제화를 논하면서 국내만을 고집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것.

어려운 때 일수록 적극적인 경영계획을 세워야하면 이를 위해서는
해외에서 현지기업인 또는 석학들과 마주앉아 그들의 경영혁신 방안에
대해 들어보는게 필요하다는 얘기다.

또 비용도 국내에서 세미나는 여는 것과 큰 차이가 없으며 특히
올문화경영연구원 관계자는 "앨빈 토플러의 명성 때문인지 참가신청이
예상했던 것보다 많이 접수되고 있다"고 밝혔다.

<장진모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