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이 우크라이나에 승용차 생산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현지 국영
소형차 생산업체 "압토자즈"사의 지분 인수를 추진중이다.

또 LG그룹과 쌍용그룹도 각각 생활용품분야와 자동차분야의 합작공장
설립을 모색하는등 국내기업들의 대우크라이나 투자진출 움직임이 본격화
되고 있다.

대우 키예프지사장인 김재호전무는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승용차
생산기지를 구축하기 위해 민영화 대상업체인 압토자즈사의 민영화에 참가,
지분 50%를 인수하는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김전무는 "지분인수에 대해 원칙적인 합의가 이뤄졌으며 대우의 투자에
따른 우크라이나측의 우대조치를 놓고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키예프시에서 남쪽으로 4백 떨어진 자파로제시에 위치한 이 자동차공장은
"타브리야"라는 이름의 소형승용차를 생산하는 업체로 종업원 2만명에
연산 15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대우는 지분인수가 이뤄지면 3억달러를 투자, 생산능력을 연산 3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LG그룹도 지난 5월 "LG 우크로 텔리커뮤니케이션"이라는 통신기기 합작
공장을 설립한데 이어 의약품과 생활용품분야에 추가로 진출하기 위해 합작
파트너를 물색중이다.

LG그룹은 또 우크라이나가 추진하고 있는 거대 프로젝트의 하나인 건당
5천만~1억달러규모의 석유화학설비 개보수작업에 참여키로 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찾고 있다.

한편 쌍용그룹은 동우크라이나지역 루간스크시에 무쏘 조립공장 설립을
추진중이며 기아자동차도 스포티지 조립생산을 추진중이라고 우크라이나
상공회의소의 발레리 코롤 국제경제관계국장이 밝혔다.

LG와 대우그룹의 현지 관계자들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지난달 28일 신헌법
제정을 통해 개혁.개방주의자인 레노니드 쿠츠마 대통령의 권한을 강화하고
외국인 투자법을 제정, 투자 여건을 크게 개선한데다 시장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앞으로 한국을 포함한 외국기업의 대우크라이나 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