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체에서 발생되는 폐유나 기름찌꺼기등 가연성 폐기물을 제철소
고로연료로 전량 재활용 할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산업과학기술연구소 대기환경연구실 김경태박사팀은 포항제철 제선부와
공동으로 지난 1년6개월동안 7억9천만원을 들여 연구한 결과 산업체의
가연성 폐기물을 고로연료로 전환해 쓸수 있는 기술개발에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이 기술은 고로의 열풍유입구인 풍구에 설치한 유류폐기물 주입장치를
통해 대상폐기물을 섭씨 2천도 이상으로 가동되는 고로에 분사함으로써
고온.고속으로 소각처리하는 방식이다.

이때 폐기물은 완전소각 분해되고 발생열은 고로내에서 철광석의 환원,
용해열로 활용함으로써 고로의 연료인 코크스나 석탄 사용량을 크게
절감하는 효과를 얻을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특히 유럽 일본등 선진국 제철소에서 적용하고
있는 기술에 비해 고로내로 폐기물을 주입하는 핵심장치의 성능이 한단계
앞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연구소측은 이번에 개발된 기술을 토대로 연간 6천t규모의 포항제철
유류폐기물 전량을 처리할수 있는 상용화설비를 제작, 내년 상반기중
가동할 계획이다.

이 설비가 본격 가동될 경우 포철은 연간 10억원이상의 에너지절감효과를
거둘수 있을 것으로 연구소측은 기대하고 있다.

김박사는 "산업체 유류폐기물은 그동안 재활용되지 않고 무단방류 또는
소각등의 방식으로 처리돼 환경오염을 가중시켜 왔다"며 "이번 재활용기술
개발로 에너지절감은 물론 폐유로 인한 환경오염 우려를 크게 줄일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김재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