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형 소재업체 코닝사가 삼성코닝 등 국내 합작사를 배제한채
한국에서 독자사업에 나섰다.

코닝은 2일 한국에 자동차 소음기에 쓰이는 촉매 변환용 "담체"공장을
설립키로 하고 천안에 부지를 매입했다고 2일 밝혔다.

코닝은 이를 위해 지난달초 수입판매업체 한국코닝을 한국코닝주식회사로
현지법인화했다.

한국코닝은 구동안 미국과 독일 공장로부터 담체를 공급받아 연 약 5천만
달러 어치를 국내 업체에 공급해 왔다.

이 소재는 아직 국산화가 안돼 국내 관련기업들이 소요물량을 전량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다.

코닝측은 "한국은 세계 5위의 자동차 생산국으로 90년대 들어 담체수요가
2배이상 증가했다"며 "이와 함께 일본 외의 아시아 국가 자동차 생산량도
2000년까지 60%이상 늘어날 것(약 8백만대)으로 예상돼 이 지역 수요충족을
위해 공장을 짓기로 했다"고 말했다.

코닝은 삼성그룹(삼성코닝)및 LG그룹(LG오웬스코닝)과 공동출자해 국내에
각각 합작회사를 설립, 운영하고 있으나 이들 합작사에 대해선 신규사업
진출이나 사업다각화를 제한해 왔다.

이에따라 코닝이 담체공장을 단독 설립키로 한 것은 한국에서의 독자사업에
본격 나서기 위한 신호탄으로 업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 73년 삼성과 50대 50으로 합작 설립한 삼성코닝은 현재 국내 최대의
브라운관용 유리벌브 업체로 성장했으나 회사의 국내 상장을 반대하고
사업품목의 확대도 반대하는 등 사업 내용을 제한해 삼성측의 반발을 사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3일자).